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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생명, '취약 생보사' 꼬리표 떼기 역부족 [FY2015 경영실태평가]④잦은 M&A·소형사 한계 탓…DGB금융 편입 후 점진적 개선세

안영훈 기자공개 2016-04-08 09:51:31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6일 13: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지주 편입 1년만으로는 리스크 지표를 크게 개선시키기 역부족이었다.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보험산업에 정통한 한 전문가의 말이다. DGB생명은 더벨의 '2015 회계연도(2015.1~12) 리스크 기준 보험사 경영실태평가(RAAS)'에서 23개 생명보험사 중 취약판정 최다 생보사로 꼽혔다. 2012 회계연도부터 4년 연속 취약판정 최다 꼬리표를 달고 있는 것이다.

우리금융지주에서 NH농협금융지주를 거쳐 지난해 1월 DGB금융지주 품에 안긴 후에도 좀처럼 RAAS 취약판정 최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잦은 M&A로 인한 영업 둔화와 소형사의 한계 때문이다.

2015 회계연도 RAAS 평가에서 DGB생명은 10개 평가 항목(보험가격리스크비율, 손해율, 금리리스크비율, 변액보증리스크비율, 부실자산비율, 유동성비율, 수지차비율, 지급여력비율, 운용자산이익률, 영업이익률) 중 4개 평가 항목에서 취약판정을 받았다.

취약판정을 받은 평가 항목은 손해율, 변액보증리스크비율, 수지차비율, 운용자산이익률 등이다.

금융감독원의 실제 RAAS 평가에서 손해율은 보험리스크 부문 평가의 하위 평가 지표다. 변액보증리스크비율은 투자리스크 부문, 수지차비율과 운용자산이익률은 각각 유동성 리스크 부문과 수익성 부문의 하위 평가 지표다.

각 부문 평가에서 DGB생명의 취약 평가 항목들은 가중치가 각각 20~30% 수준으로 높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만한 지표도 아니다.

2014 회계연도와 비교하면 DGB생명은 취약 평가 항목에서 영업이익률이 빠지고 수지차비율이 새로 추가됐다.

DGB1

손해율과 변액보증리스크비율은 개선세가 뚜렸했지만 취약판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실제로 DGB생명의 손해율(사망보험금/위험보험료*100)은 2014 회계연도 119.17%에서 2015 회계연도엔 104.42%로 14.75%포인트나 개선됐다. 하지만 여전히 100%를 상회하고 있고, 손해율 개선은 DGB생명 뿐 아니라 메르스 사태에 따른 업계 공통적인 현상이다.

변액보증리스크비율도 손해율과 마찬가지로 2014 회계연도 대비 3.66%포인트 개선됐지만 5.86%를 기록, 5% 기준선 하회에는 실패했다.

변액보증리스크비율이란 변액보험계약자 적립금 대비 보험사가 판매한 변액보험의 기초자산 가격하락으로 인해 최저보증준비금을 초과하는 손실이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높을수록 위험하다고 판단된다.

DGB생명의 지난해 변액보험료 수익은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계약자 적립금은 152억 원 증가한 반면 변액보증위험액은 250억 원 줄었다.

변액유니버셜저축성보험 판매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DGB생명의 지난해 변액유니버셜저축성보험의 보험료 수익은 전년 대비 2.4배 수준인 80억 원을 기록했다. 보험료 수익이 늘면서 변액유니버셜저축성보험의 계약자적립금도 1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배 늘었다. 보증준비금을 44억 원 쌓으면서 변액유니버셜저축성보험의 변액보증위험액은 0원을 기록했다.

변액보증리스크비율 산출식(변액보증위험액/변액보험 계약자 적립금)상에서 변액유니버셜저축성보험은 변액보증위험액 증가없이 변액보험 계약자 적립금만을 증가시킨 것이다. 그 결과는 DGB생명의 변액보증리스크비율 개선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생명보험사와 비교할 때 DGB생명의 변액보증리스크비율은 이례적으로 높다"며 "변액보증리스크비율 자체가 투자리스크 부문에서 차지하는 가중치가 작다보니 크게 신경쓰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변액보증리스크비율과 마찬가지로 수지차비율이 취약한 것도 DGB생명의 특이점 중 하나다. 수지차비율은 회사가 별도의 외부 자금차입이 없이도 정상적으로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적정 유동성을 지니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DGB생명은 소형 생명보험사로 짧은 기간 주인이 세번이나 바뀌었고,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자금이 적을수 밖에 없었다. 지난해 DGB금융지주 편입 후 영업 정상화에 나섰지만 지표 개선을 위해선 턱없이 짧은 기간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손해율과 변액보증리스크비율은 서서히 개선세를 보이지만 취약 판정을 벗어나려면 좀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신 운용자산이익률이나 수지차비율은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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