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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우보천리' 무르익는 글로벌 꿈 [K뷰티 글로벌 리포트]중국에 제2공장 설립, ODM 1위 노려...취약한 자본력 걸림돌

이호정 기자공개 2016-04-22 08:11:49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8일 10: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화장품 ODM(문자상표부착생산) 업계 원조인 한국콜마가 올해 중국 장쑤성 우시(無錫)지구에 4억개 생산 캐파를 갖춘 제2공장 설립한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1위 ODM 기업으로 올라선다는 방침이다.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한국콜마가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세계 2위 자리에 올라선 만큼, 생산능력(CAPA)이 향상되면 더 많은 클라이언트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해외 매출의 60% 이상이 중국에 쏠려 있고, 실탄 부족에 따른 미국과 유럽시장 진출 둔화는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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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중국 생산능력 5배 향상, 올해 매출 본격화

한국콜마의 지난해 매출은 5358억 원으로 전년대비 16.2% 증가했다. 국내에서 4774억 원, 중국과 미국 등의 기타 지역에서 585억 원의 매출을 각각 올렸다. 국내 매출이 전년대비 14.9% 늘었고, 기타 지역이 27.3% 증가했다.

기타 지역의 매출은 대부분 중국에서 발생했다. 중국 매출 비중은 2014년 58.9%에 그쳤으나, 지난해 63.4%로 확대됐다. 중국 화장품 시장의 급성장과 맞물려 공장 증설에 나서면서 로컬 업체의 주문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콜마의 유일한 해외법인인 북경콜마의 생산능력(CAPA)은 기존 300억 원 수준에서 지난해 말 1500억 원으로 5배 불어났다. 생산능력이 향상되면서 매출도 크게 개선됐다. 북경콜마의 매출은 2013년 179억 원에 그쳤지만, 2014년 270억 원, 2015년 371억 원으로 늘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44.2%의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는 올해 북경콜마의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공장 증축이 완료돼 생산라인이 정상 가동되면서, 밀려있던 중국 로컬업체 물량을 본격적으로 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작년 11월 중국 취엔지엔그룹과 연간 750억 원 규모의 화장품 공급관련 업무협약(MOU)을 맺고, 올해 하반기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외형성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생산능력이 5배나 확대된 만큼 중국 로컬업체를 비롯한 글로벌브랜드의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강소성 무석지구에 제2공장을 건립키로 하면서 올해부터 외형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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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메리츠증권


◇지속적인 R&D 투자 '수익성 개선'

한국콜마는 1990년 설립된 후 R&D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연매출의 약 5%를 매년 R&D에 투자하고 있다. 직원의 약 30% 이상이 연구원이다. 이는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경영철학인 '우보천리(牛步千里)'와 무관치 않다.

북경콜마 역시 윤 회장의 경영철학을 기조로 매출의 3% 가량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저가화장품이 아닌 단가가 높은 기능성 기초화장품을 주력으로 밀고 있다. 이로 인해 공장의 지리적 약점에도 불구하고 경쟁사 대비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5억 원으로 2013년보다 41.3%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 중국 진출 기업이 상하이와 광저우에 뿌리를 내리는 것은 당장 실적을 낼 수 있기 때문"이라며 "베이징에서는 로컬업체는 물론 글로벌브랜드의 주문을 받기 쉽지 않아 공장 설립 초기 우려가 상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상황만 놓고 보면 한국콜마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명한 선택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경우 중국 내에서 규제가 가장 심한 곳이다. 하지만 제품의 생산능력과 인허가 등을 인정받을 경우 중국 다른 지역 진출 시 상당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상대적으로 수질이 깨끗해 양질의 제품을 생산하기 안성맞춤이다. 이로 인해 한국콜마의 경우 로컬업체와 글로벌브랜드 물량 수주가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일부에서는 중국 매출이 4~5년 안에 국내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프리미엄 이미지가 쌓이면서 로컬업체 뿐만 아니라 글로벌브랜드의 주문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9%, 당기순이익은 7.8%에 그쳤다.

◇열악한 유동성, 미국 등 진출 걸림돌

중국 매출 증대에도 불구하고, 차입금 증가는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북경콜마 부채는 257억 원으로 2013년에 비해 59.8%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211%로 같은 기간 자본이 늘면서 소폭 안정됐으나 여전히 과도한 수준이다. 올해 제2공장 착공과 맞물려 외부차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모기업인 한국콜마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기준 162억 원으로 북경콜마를 지원하기는 빠듯한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미국과 유럽 등 화장품 본고장에 대한 구체적인 진출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동남아시아에 이어 미국 등지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과 달리 중국 진출에 머물러 있다. 한국콜마는 최근 3년간 총 해외매출의 평균 65.8%를 중국에서 올렸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전 세계 25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해외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며 "현지 공장 설립보다 글로벌브랜드에 ODM 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외형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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