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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차' 약발 떨어진 신한BNPP...한방이 없다 [자산운용사 경영분석] 봉쥬르차이나 10분의 1토막....기금자금 잡을 대표펀드 육성 '숙제'

정준화 기자공개 2016-04-21 10:13:40

이 기사는 2016년 04월 19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봉쥬르차이나'로 펀드 시장을 호령했던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위기로 중국 증시가 주저앉은 이후 마땅한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표 펀드를 앞세워 기관투자가 자금을 끌어모아 공모 펀드의 부진을 만회하는 다른 운용사와 달리 이렇다할 대표 펀드가 없다는 것이 신한BNPP의 가장 큰 문제다.

◇주포 '봉차 펀드'…9년만에 '10분의 1' 토막

신한BNPP의 전성기는 2007년 일명 '봉차 펀드'로 불리우는 신한BNPP봉쥬르차이나가 한창 주목을 받을 때다. 2004년 설정된 봉쥬르차이나1과 2006년 설정된 봉쥬르차이나2는 중국 증시 급등과 맞물려 2007년 차이나 펀드 붐을 이끌었다.

이 펀드들은 7조 원의 시중자금을 흡수하며 '신한BNPP=봉차 펀드'라는 공식이 성립됐다. 이 펀드들의 수익률도 2006년과 2007년 각각 75.50%, 53.83%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을 만족시켰다.

그러나 급성장 했던 이 펀드들은 다음해 금융위기로 수익률이 반토막이 나면서 규모도 급속도로 줄었다. 2009년 봉차 펀드의 순자산액이 반짝 늘었으나 이후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7조 원에 달했던 봉차 펀드의 순자산액은 2015년 말 현재 7700억 원 수준으로 10분의 1 토막이 났다.

봉차3
(자료: 한국펀드평가)

◇'봉차' 대신할 대표 펀드 부재…은행 출신 사장도 '무기력'

'봉차 펀드'의 신드롬이 불던 2007년께 신한BNPP의 주수익원은 해외주식형펀드였다. 공사모를 합한 운용자산 17조 원 중 약 13조 원이 해외주식형펀드였고, 이 중 봉차 펀드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봉차 펀드의 성적은 신한BNPP 전체 수익과 직결됐다. 봉차 펀드의 환매와 함께 약 13조 원 수준이던 신한BNPP의 해외주식형펀드 규모는 8년여만에 1조 8400억 원까지 줄었다. 이에 따른 신한BNPP의 영업수익은 악화 추세다.

2009년(3월 결산 기준) 1216억 원이던 영업수익은 매년 줄어 지난해말 839억 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는 펀드운용보수(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가 2009년 1026억 원에서 630억 원 수준으로 400억 원 가량 줄었다.

기관투자가들의 일임자금 운용 규모가 늘어난 데 따른 자산관리수수료는 같은 기간 135억 원에서 173억 원으로 늘었지만 급격히 줄어드는 펀드운용보수를 메울 수 있는 수준이 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신한BNPP의 경우 경쟁사들과 달리 이렇다할만한 국내 대표 펀드가 부재한 상황이다. 신한BNPP가 국내 주식형 대표 펀드로 내세우는 '신한BNPP좋은아침희망'은 최근 1년 수익률이 -15.29%로 부진하다. 지난 2003년 12월 설정된 이 펀드는 2010년 이후부터 양호한 성과를 내며 설정액이 한 때 7000억 원까지 늘었으나 수익률 악화로 인해 현재는 1700억 원 수준까지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공모펀드가 줄어드는 대신 연기금 자금이 늘어나면서 기관투자가들의 일임자금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렇다할 대표펀드가 있는 운용사들은 기관 자금을 유치해 공모펀드의 부진을 만회하지만 신한BNPP의 경우 봉차 펀드 이후 한방이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운용은 프랑스 BNP파리바가, 판매는 신한 측이 각각 책임지고 있지만 시너지가 거의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내세울만한 펀드가 없다보니 신한금융그룹의 막강한 판매 채널과의 시너지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신한BNPP운용규모
(자료: 한국펀드평가)

◇인력 강화 및 자산배분산업 강화…돌파구 찾을까

신한BNPP는 대표 펀드의 성과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인력에 대한 투자를 확대 중이다. 지난해 국내주식운용부문에서만 8명(리서치 5명, 운용역 3명)을 신규 채용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리서치팀은 주식전략본부로 확대 개편해 운용 중이다. 매니저에 따른 성과 변동성을 줄이고 리서치 베이스의 종목발굴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모델포트폴리오에 대한 의무반영 제도도 강화하고 있다.

신한BNPP는 또 선진국, 신흥국 등 어느 한쪽에 쏠리지 않고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 상관관계가 낮은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함으로써 고수익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두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BNP 계열사인 MAS(Multi Asset Solution)와 자산배분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MAS는 네델란드 연기금을 포함한 70조 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 중인 글로벌 자산배분 전문 운용기관이다.

신한BNPP는 지난해부터 MAS로부터 운용역량을 이전받고 있으며, 올 2분기부터는 MAS의 자산배분 전문가가 직접 신한BNPP에서 1년 이상 근무하며 노하우를 전수할 예정이다.

신한BNPP 관계자는 "대표 펀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인력을 확충하고 수익의 안정성을 위해 자산배분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자산운용시장이 리테일 위주에서 공적연기금과 민간연기금 등의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만큼 기금에 대한 서비스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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