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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멘트, 드라이몰탈 가격 인하 왜? 포장용 15%·벌크용 7% 낮춰…'삼표' 등 경쟁 과열 영향

심희진 기자공개 2016-04-22 08:12:53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0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일시멘트가 포장용 및 벌크용 드라이몰탈 판매가격을 인하했다. 경쟁사인 삼표의 드라이몰탈 사업 확대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일시멘트는 최근 포장용 및 벌크용 드라이몰탈의 가격을 모두 인하했다. 포장용 드라이몰탈의 1포(40kg)당 가격은 지난해 4월 수도권 지역 기준 약 2600원에서 현재 2200원으로 15%가량 떨어졌다. 같은 기간 벌크용 드라이몰탈의 경우 톤당 약 4만 4000원이었던 가격이 현재 4만 1000원으로 7%가량 하락했다.

이번 가격 인하는 한일시멘트가 시장 주도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내린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드라이몰탈 시장은 후발주자인 삼표가 1년 새 2개의 공장을 세우면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졌다. 지난해 7월 경기도 화성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한 삼표는 이달 말 인천 공장 완공도 눈앞에 두고 있다. 다음달 초 영업활동에 나설 경우 삼표의 시장 점유율은 현재 8%에서 16%까지 확대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드라이몰탈 시장의 주도권은 한일시멘트가 잡고 있고 아세아시멘트가 뒤를 받치고 있었다"며 "하지만 삼표가 수도권 지역 두 곳에 공장을 세우면서 경쟁이 심화됐고, 그 결과 드라이몰탈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드라이몰탈은 시멘트, 모래, 혼화제를 일정 비율로 섞어 만든 건축자재다. 물을 붓기만 하면 바로 시공이 가능한 일종의 즉석 시멘트로 비용 감축 효과가 커 고수익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과거 건설 현장에선 모래를 채로 걸러 시멘트와 섞은 후 사용했지만 드라이몰탈이 나오면서 이 과정이 생략됐다.

한일시멘트는 연간 약 451만 톤의 드라이몰탈을 생산하고 있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수도권(인천, 부천), 충청권(공주), 경상권(가야, 함안), 호남권, 제주권(목포) 등 전국에 공급망을 가지고 있다. 현재 시장 점유율은 약 70%로 1991년 사업을 시작한 이래 줄곧 판매 우위를 점하고 있다.

문제는 드라이몰탈 시장의 경쟁 과열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2014년 한일시멘트의 드라이몰탈 부문은 29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시멘트 부문(599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지난해 드라이몰탈의 영업이익은 215억 원으로 2014년보다 28%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영업이익에 대한 기여도도 23%에서 18%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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