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은행계vs기업계' 캐피탈社 신용도 양극화 심화 [2016 정기 신용평가]아주·한국·오케이·농심·오케이아프로 등 신용등급 하락 위험

임정수 기자공개 2016-04-28 10:36:00

이 기사는 2016년 04월 26일 16: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년 정기평가에서 캐피탈 업종 내 신용등급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캐피탈 업종은 금융지주 계열을 포함한 신규 플레이어들이 진입하면서 업계 내 경쟁 강도가 상당히 거세지고 있다. 이 때문에 영업 기반을 잃거나 경쟁에서 밀린 상당 수의 산업 계열 캐피탈사들은 자산이 줄고 수익성이 감소하면서 신용도가 악화되는 추세다.

신용평가사들은 이번 정기평가에서 신용등급에 '부정적' 딱지가 붙은 10여 개 캐피탈사들을 중심으로 자산 감소와 수익성 악화 추세 등에 대한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대주주가 변경으로 신용도 하락 위험에 처한 캐피탈사들도 중점 점검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은행계에 밀린 기업계 캐피탈사들, 신용등급 하락 위험…등급 양극화 시작

신용평가사들이 상반기 정기평가를 위해 전체 캐피탈사에 대한 신용등급 검토에 돌입했다. 1차적으로 신용등급에 '부정적' 딱지가 붙은 캐피탈사의 신용등급 강등 여부를 검토한다. 현재 아주캐피탈(A+, 부정적), 한국캐피탈(A, 부정적), 오케이케피탈(BBB+, 하향검토 또는 부정적), 농심캐피탈(BBB+, 부정적), 오케이아프로캐피탈(BBB+,하향검토), 무림캐피탈(BBB-, 안정적), 두산캐피탈(BBB-, 불확실검토) 등이 신용등급 하락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아주캐피탈은 지난해 영업자산이 7% 가량 늘고 수익성이 개선되는 등 경영 상황이 괜찮았다. 하지만 계열사인 아주모터스와 GM대우 간의 딜러십 계약이 해지되고, 주요 거래처이던 쌍용자동차가 자체 캐피탈사를 설립하면서 영업 기반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향후 전반적인 수익성과 자본적정성이 저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용등급 전망에도 '부정적' 딱지가 달렸다.

KT캐피탈(A, 안정적), 효성캐피탈(A-, 안정적), 무림캐피탈, 두산캐피탈 등 은행계가 아닌 일반 기업계 캐피탈사들은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거나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달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은행계 캐피탈사들이 계열 은행을 통한 저리의 자금 조달을 활용해 공격적으로 영업을 확장하면서 계속해서 시장 입지가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효성캐피탈과 무림캐피탈은 지난해 영업자산이 각각 8.5%, 1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캐피탈, 오케이캐피탈은 영업자산이 31.6%, 39.3%나 줄어들었다. JT캐피탈은 무려 55%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 계열 중 자산이 늘어난 곳은 롯데오토캐피탈과 롯데캐피탈, 농심캐피탈, 한국캐피탈 정도 뿐이다. 이 중 농심캐피탈과 한국캐피탈도 '부정적' 딱지가 붙으면서 등급 하락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농심캐피탈의 경우 대부업체 대상 대출 비중이 50%가 넘는 등 신용집중위험이 크다는 평가다. 한국캐피탈은 자산건전성 저하로 등급 하락 위험에 처해 있다.

반면 은행 또는 금융지주사 계열인 한국투자캐피탈, 메리츠캐피탈, KB캐피탈, JB캐피탈, BNK캐피탈, NH캐피탈, 하나캐피탈, IBK캐피탈, 신한캐피탈, 산은캐피탈 등은 영업자산이 대부분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한국투자캐피탈은 자산 증가율이 3946%나 됐다. 자산건전성도 은행계와 기업계열 간에 편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향후에도 은행계 캐피탈사들이 안정적인 조달 능력과 여수신 관계를 무기로 영업자산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캡티브 영업 기반이 약한 일반 기업계열 캐피탈사들은 계속해서 신용도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오케이-오케이아프로, 합병후 신용등급 향방 주목…산은캐피탈, 신용등급 하락 불가피

오케이캐피탈(전 씨티캐피탈)과 오케이아프로캐피탈의 신용등급 향방도 관심사다. 오케이캐피탈은 아프로서비스룹으로 인수되면서 그룹 차원의 지원 가능성이 약화돼,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이 BBB+와 부정적으로 하향됐다. 오케이아프로캐피탈도 합병을 위해 대규모 감자를 실시하면서 단기신용등급이 A2-에서 A3로 떨어졌다.

합병이 완료되는 6월 이후 회사 수익성과 재무상황에 따라 신용등급이 다시 부여될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 과정에서 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한다 하더라도 신용등급 하락을 막을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캐피탈 업계 영업 경쟁이 격화되는 과정에서 은행계가 아닌 대부업 계열 캐피탈사가 얼마나 자산을 늘려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두 캐피탈사가 합병한 이후 신용등급을 재평가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합병으로 덩치를 키운다고 해서 등급 하락을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두 회사가 합병하는 것 만으로는 신용등급 하락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산업은행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산은캐피탈(AA-, 안정적)도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있다. 매각이 완료될 경우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지원 가능성은 약화될 수 밖에 없다. 대주주가 어디로 바뀌느냐에 따라 신용등급 하락 폭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