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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자닌 전문' 히스토리투자자문도 디폴트 CB 최근 상장폐지 플렉스컴 CB 30억 편입…고객 수익률 10%P 하락

이충희 기자공개 2016-05-13 14:11:32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1일 11: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자닌 전문 하우스인 히스토리투자자문이 최근 불량 전환사채(CB)를 편입했다 큰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 CB를 담았던 고객의 일임형 계좌에서 수익률이 최대 1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KTB자산운용의 나노스 CB 디폴트 사태에 이어 메자닌 펀드 시장 위축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히스토리투자자문은 지난해 2월 플렉스컴이 발행한 5회차 CB 85억 원 어치 중 30억 원 어치를 편입해 고객 2~3명의 일임형 계좌의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나머지는 아주저축은행이 30억 원, 한양증권이 25억 원씩 투자했다. 플렉스컴은 전액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지난달 정리매매를 거쳤고 코스닥에서 상장폐지됐다.

박지훈 히스토리투자자문 대표는 "회사 고유계정으로 먼저 플렉스컴 CB에 투자했다가 고객의 일임형 계좌에 넘겨 회사는 손실을 보지 않았다"면서도 "누적수익률이 60%대였던 고객 일임형 계좌가 50%대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플러스 수익률을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플렉스컴의 사례는 지난달 발생한 나노스 디폴트 사태와 맞물려 메자닌 펀드 시장을 또다시 위축되게 만들 수 있다는 평가다. KTB자산운용은 메자닌 펀드를 운용해왔던 11년간 단 한차례도 디폴트를 낸 적이 없었을 정도로 명성을 떨쳐왔지만 지난해 8월 편입했던 나노스 전환사채에서 손실을 내며 업계에 충격을 안겼다.

이번 플렉스컴 디폴트 사례는 나노스 보다 훨씬 채무불이행 예측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메자닌 시장의 딜 소싱(Deal sourcing )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음을 증명해주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메자닌 수요는 많아졌는데 전문 하우스들 조차 담을 것이 마땅치 않아 투기 등급 기업의 전환사채를 무리하게 편입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플렉스컴은 지난 2014년부터 이미 영업적자 436억 원을 기록할 만큼 상황이 나빠져 있었다. 대규모 설비투자를 단행했던 베트남에서 공장 가동률이 좀처럼 높아지지 못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지난해 영업적자는 547억 원으로 규모가 커져 자본잠식에 빠졌고 결국 재무제표에 대한 '의견거절'을 받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메자닌 사모펀드를 설정해 운용하는 전문 하우스는 KTB자산운용, 에이원투자자문, 시너지투자자문, 히스토리투자자문 정도 밖에 없다"면서 "손꼽히는 메자닌 플레이어인 히스토리투자자문이 KTB운용에 이어 디폴트 사례를 냈다는 것은 메자닌 펀드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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