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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역주행' 포스코에너지, FI들 '속앓이' 보통주로 투자한 스틱, 회수 난항 겪을 듯

권일운 기자공개 2016-05-16 09:21:13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2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에너지의 실적 '역주행'에 재무적투자자(FI)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별도의 원금보장 옵션이 없는 보통주 지분만 보유하고 있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출구 전략 수립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해 1조 9547억 원에 139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현금창출력 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전년 대비 소폭 늘어났지만, 매출액이 4분의 1 가까이 감소했다. 최근의 포스코에너지 실적은 연간 3조 원에 달하는 매출액에 4000억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내던 2012~2013년에 비하면 보잘것 없는 수준이다.

포스코에너지의 이같은 실적 부진은 공급 과잉 상태인 전력 시장의 구조에서 기인한다. 2010년 무렵 전력 대란을 겪은 정부가 민간 발전사업자를 대거 선정했지만, 기대치만큼 전력 수요가 늘어나지 않았던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이 과정에서 전력 단가 인하 압박이 쏟아졌고 포스코에너지는 직격탄을 맞았다.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포스코에너지에 재무적 투자를 단행한 시기도 민간 발전사업자들이 한창 사세를 넓혀 가던 때였다. 스카이레이크가 포스코에너지에 2000억 원을 투자한 시기는 2010년, 스틱이 1624억 원을 투자한 시기는 2012년이었다. 스카이레이크는 2012년 스틱과 함께 286억 원을 추가로 투입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포스코에너지의 실적은 두 차례의 재무적 투자 유치가 완료된 직후부터 곤두박질쳤다. 비슷한 시기 다른 민간 발전사업자들도 대거 전력을 생산해내기 시작했던 까닭이다. 사실상 과점 체제로 운영돼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전력 시장에 경쟁 구도가 도입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로 인해 포스코에너지의 실적을 토대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려 했던 FI들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투자 당시보다 뒷걸음질친 최근의 포스코에너지 실적으로는 IPO 시장에서 투자 원금 이상을 건지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게 된 것이다. 특히나 포스코에너지 산하의 일부 발전소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전망도 불투명한 상태다.

그나마 스카이레이크는 만기가 도래할 경우 일정 수익을 포함한 원리금을 보장받을 수 있는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2000억 원을 투자한 상태라 부담이 덜한 편이다. 유사시에는 RCPS 만기인 오는 2017년 3월 포스코에너지로부터 원리금을 반환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통주로 투자한 스틱은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스틱이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지분은 IPO 의무 조항이나 IPO 불발시 행사 가능한 풋 옵션(매수청구권)이 부여되지 않은 까닭이다. 스틱은 2012년 당시 민간 발전사업의 성장성에만 주목, 별도의 하방 안전장치(Downside Protection)을 마련해놓지 않고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보인다.

스틱은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자금이 기반이 된 신성장동력펀드와 한국정책금융공사(지금은 KDB산업은행에 합병) 출자금을 토대로 조성한 그로쓰챔프펀드로 포스코에너지 지분을 취득했다. 이들 펀드의 만기는 2017~2018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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