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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제약, '장원준 체제' 굳히기 지주사 전환·친족간 관계 정리, 장 사장 승계구도 명확

김선규 기자공개 2016-05-20 08:13:2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18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풍제약이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원준 사장의 지배력이 절대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지주사 전환 및 오너일가 간의 관계 정리 등을 통해 '장 사장 체제'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다.

신풍제약은 지난 달부터 지주사 전환 절차를 밟고 있다. 장 사장의 개인회사 격인 송암사가 지주사 역할을 맡고, 사업회사로 신풍제약을 그 아래에 두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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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사장을 비롯한 오너일가 일부는 보유하던 신풍제약의 지분을 송암사로 현물출자하고 그 대가로 송암사 지분을 받았다. 지주사 전환이 마무리되면 '송암사→신풍제약'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하게 된다.

장 사장은 지주사 전환으로 지배력을 강화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송암사를 통해 신풍제약 지분 31.4%를 움켜쥐면서 신풍제약의 지배구조 정점에 서게 된다. 여기에 송암사가 보유 중인 신풍제약 주식으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하고 그 자금으로 신풍제약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을 42.7%까지 끌어올리면서 지배력이 한층 강화됐다.

지주사 전환 이전까지 장 사장의 지배력은 미미했다. 장 사장이 보유한 신풍제약 지분은 지난 3월 기준 19%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창업자이자 아버지인 고 장용택 회장이 경영 전면에서 물러난 이후 실질적인 후계자로 지목되면서 지분 17.6%를 보유한 오너일가의 지원을 받아 회사를 진두지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2월 장 회장이 별세한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오너일가 간의 결집을 이끌었던 고 장 회장이 타계하면서 암묵적으로 진행해오던 장 사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잡음이 생기거나 오너일가 간의 다툼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대두됐다.

이에 따라 장 사장은 송암사를 통해 독자적인 지배력을 구축했다. 장 사장은 자신의 지지세력인 어머니 오정자 씨, 장인 김도영 씨, 아내인 김문선 씨 등이 보유한 지분 8.6%를 개인회사 격인 송암사에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분산된 신풍제약 지분을 송암사 아래로 결집시키며 경영권 정점에 서게 됐다.

반면 9.3%의 지분을 보유한 7명의 누나와 매형은 현물출자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장 사장과 친족 간 관계정리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 나왔다.

송암사를 통해 장 사장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송암사를 묶어두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여기에 다른 오너일가들과 거리를 둠으로써 경영권 참여를 제한시키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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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거액의 증여세 부담을 낮추는 방안으로도 송암사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장 사장은 어머니 오 씨가 78세 고령이라는 점에서 6.5%의 지분을 조만간 넘겨 받아야 한다. 하지만 상장사인 신풍제약 지분을 넘겨 받을 경우 수백억 원대의 증여세가 부과된다.

하지만 현물 출자 대가로 받은 송암사 지분을 증여나 양도 받는다면 거액의 세부담을 회피할 있게 된다. 비상장사인 송암사 지분을 증여 받을 경우 증여가액이 낮아지고 지주사 설립 등으로 과세특례 등을 받아 세부담이 한층 낮아진다.

이런 이유로 장 사장은 지난해 말 지주사 전환을 염두에 두고 송암사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암사는 지난 12월 부동산 매매업을 주 사업 목적으로 설립됐다. 지주사 전환 발표 전인 지난 3월 말 자회사 지분 취득 및 경영지도 등의 지주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현재 송암사의 대표이사는 장 사장이며, 사내이사진은 어머니 오 씨와 아내 김 씨로 구성돼 있다. 감사는 장중호 일간스포츠 사장이 맡고 있다. 장 사장을 비롯한 오너일가 지분율은 84.8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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