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 차입으로 현금 쌓았다 [Company Watch]현금성자산·단기금융예치금 등 1647억…부채비율 100% 상회
이효범 기자공개 2016-05-24 08:25:29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0일 07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F&B가 올해 1분기 차입금을 큰 폭으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년간 이처럼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달한 자금의 일부는 원재료 등을 매입하는데 사용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여전히 차입금의 대부분을 현금성자산으로 쌓아놓고 있다.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원F&B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차입금(장기차입금+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차입금+유동성사채+사채)은 2744억 원에 달한다. 2015년말 1858억 원에 비해 886억 원 늘어난 수치다. 지난 10개 분기 동안 이처럼 큰폭으로 차입금이 증가한 것은 올해 1분기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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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F&B는 일반자금대출 등의 명목으로 산업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을 통해 단기차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말 단기차입금은 1338억 원에 달한다. 작년말 402억 원이었던 단기차입금을 936억 원 늘린 셈이다. 차입금에 대한 이자율은 1.85%~4.41% 사이에서 다양하게 책정됐다. 동원F&B는 사업에 필요한 원재료와 상품 등을 구입하기 위해 외부에서 차입으로 자금을 조달했다고 설명했다.
동원F&B 관계자는 "3월 달에 원자재 등을 구매하는 데 필요한 자금이 한 번에 많이 들어가다보니 차입으로 자금을 조달했다"며 "M&A(인수합병) 때문에 차입금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로 원재료, 상품 매입 등을 위해 투입한 자금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동원F&B가 사용한 매출원가와 판관비의 합계는 5359억 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4583억 원에 비해 776억 원이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원재료 및 소모품사용'에 2106억 원, '상품의 매입'에 1136억 원으로 총 3242억 원이 투입됐다. 원재료와 상품을 사들이는데만 지난해 1분기에 비해 538억 원이 더 투입됐다. 주요 원재료는 수산물과 소스 및 옥수수 등 이다. 상품은 주로 통조림을 비롯한 냉동·냉장식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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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F&B는 그러나 차입으로 조달한 자금 대부분을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1분기 말 현금성자산은 1116억 원으로 지난해 말 354억 원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 또 단기간 내 현금화 가능한 단기금융예치금도 1분기 말 531억 원으로 지난해 말 26억 원에서 500억 증가했다.
차입이 늘어나자 부채비율은 7분기 만에 100%를 다시 넘어섰다. 2014년 9월 말 부채비율이 100% 아래로 떨어진 이후로 줄곧 지난해 말까지 80% 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1000억 원 가량의 단기차입금이 늘면서 부채비율이 또 다시 치솟았다.
동원F&B는 한편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637억 원, 영업이익 278억 원, 순이익 20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 대비 매출액은 15.9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0.37%, 6.67%씩 감소했다. 우유, 발효유, 치즈 등 유제품 판매가 늘면서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다만 비용 증가의 영향으로 영업이익 등 수익성은 오히려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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