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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한화건설 EB, 공모 메자닌 흥행 이어갈까 주관사 SK·KB證…계열 지원 가능성 등 긍정적

김병윤 기자공개 2016-05-25 14:35: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24일 11: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건설이 우여곡절 끝에 교환사채(EB)를 발행하면서 청약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화건설 EB는 발행사와 주관사의 입장이 갈리면서 좌초 위기를 겪었었다. 하지만 양 측이 절충안을 찾아내면서 극적으로 딜(deal)이 성사됐다.

한화건설은 지난 18일 2500억 원 규모 EB를 발행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대표 주관은 SK증권과 KB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발행이 결정되면서 발행사와 주관사 모두 자금 조달의 성공 여부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아이에스동서가 전환사채(CB) 발행에서 큰 흥행을 기록하면서 공모 메자닌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한화건설과 공동 주관사로 선정된 SK증권, KB투자증권 역시 이 대목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교환대상 주식인 한화생명보험의 우량한 신용도와 한화건설 지분을 전량 보유한 지주사 ㈜한화의 존재감 역시 투자 매력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딜은 다양한 이유로 인해 의사결정이 늦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건설이 당초 다른 조달 방안을 검토하다가 지난 달 말 EB 발행을 결정했다"며 "회사채나 주식 담보 대출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했지만 결국 EB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한화건설의 상황을 감안했을 때, 다른 조달 방안은 여의치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한화건설의 신용등급은 BBB+다. 실적에 따라 투자 심리가 갈리는 회사채 시장에서 투자 수요 확보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화건설의 지난해 EBIT과 EBITDA는 각각 -2827억 원, -2661억 원이었다.

이성일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한화건설은 주택·해외플랜트부문 손실로 대규모 영업적자가 2년 연속 발생하는 등 영업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다"며 "영업현금흐름 대비 과중한 차입부담도 지속돼 전반적인 재무구조는 열위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EB로 자금 조달이 결정된 후에도 교환가격 산정에 애를 먹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한화건설 측은 전환가격을 7700원으로 고정시키길 원했다. 하지만 주관사 측과의 협의 끝에 전환가격을 7700원이나 기준주가의 115%에 해당하는 가격으로 변경했다.

한화건설이 EB 외 다른 자금 조달 방안을 모색한 이유는 한화생명에 대한 지분율 하락을 염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화건설 EB의 교환 대상 주식은 한화건설이 보유한 한화생명 지분이다.

발행이 결정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흥행 여부다. 주관사 측이 기대하는 부분은 최근 공모 메자닌 시장의 분위기다. 앞서 아이에스동서는 2000억 원 규모 CB를 발행했다. 주주 우선 공모 방식으로 진행된 아이에스동서 CB는 구주주 미청약금액 1억 5000여만 원 모집에 5조 70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몰려 3806.5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었다.

또 한화그룹 내 지분 관계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그룹 지분 구조에서 주요한 위치에 있는 만큼, 그룹 내 지원 가능성이 한화건설의 신용도를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화건설의 최대주주는 ㈜한화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는 2014년 한화건설이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할 당시 신용보강을 제공했었다. 또 지난달 ㈜한화는 한화건설에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도 했었다. 지주사 ㈜한화의 높은 지원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

한화건설은 한화생명 지분 28.4%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한화건설이 국내 보험업계 2위인 한화생명의 최대주주라는 점과 한화생명, 한화저축은행, 한화자산운용, 한화손해보험 등 금융자회사 지분 가치가 투자 매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건설 EB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지급하고, 한화생명 주식으로 교환해 시세차익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최근 메자닌 시장 분위기를 감안했을 때, 아이에스동서 정도의 청약률은 아니더라도 투자 수요는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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