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5월 26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PB센터인 NH투자증권의 프리미어 블루 골드넛센터는 서울 강남에서도 손꼽히는 부촌인 도곡동에 위치하고 있다. 주민들 중에는 대기업의 임원과 중소기업의 오너,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고 금융지식의 수준도 높은 편이다. PB가 부동산펀드 투자를 권하면 "내가 알아봐서 부동산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더 낫다"며 손사래를 칠 정도다.

저금리 장기화로 이곳의 고객들도 점차 해외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금융상품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지만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고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잠재돼 있어 투자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골드넛 최호영 센터장이 요즘 관심 있게 지켜보는 지역은 브라질과 베트남이다. 우선 브라질 헤알화 환율이 바닥을 찍었다고 보고 투자를 권유할 시기를 조율 중이다. 헤알화 환율은 지난해 7월 헤알당 365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 9월 285원으로 최근 5년래 최저치를 찍었다. 브라질의 저조한 경제상황과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비리 이슈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후 헤알화 환율은 300원 안팎에서 조정 국면을 거치다가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이 확정된 지난 12일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시장에서 우려하던 정치 리스크가 탄핵 확정으로 현실화되면서 리스크는 오히려 해소됐다는 해석이다.

골드넛은 NH투자증권 본사의 신환종 연구원 등 전문가들을 지점으로 초청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PB들도 머리를 맞대고 브라질국채 투자의 잠재된 리스크와 향후 전망, 수익성 등을 논의하고 있다. 최호영 센터장은 "브라질 헤알화 환율이 바닥을 찍고 반등 중이라는 의견이 많다"며 "적절한 투자 권유 시기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넛이 브라질 국채에 이처럼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골드넛은 지금까지 고객들에게 브라질 국채를 거의 판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투자손실을 본 고객들이 없기 때문에 브라질 국채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이 없는 편이다. 수익률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어 객관적인 시각으로 브라질 국채를 바라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골드넛의 브라질 국채 투자 추천은 철저히 지점 차원에서만 이뤄질 전망이다. NH투자증권 본사도 헤알화 환율이 바닥을 찍고 반등 중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회사 차원에서 투자를 권유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이 투기등급인 BB까지 떨어졌기 때문에 본사에서 투자를 권유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지점 차원에서 투자를 권유하는 것까지는 막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정반대로 고객들이 문의를 하는 경우가 많다. 최 센터장은 "고객들이 언론 등을 통해 베트남이 유망하다는 얘기를 듣고 베트남 관련 금융상품이 있는지 물어보곤 한다"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브라질과 달리 베트남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베트남 주식시장의 규모가 62조 원으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190조 원)보다 작아 유동성 확보가 어렵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는 외부 충격에 따라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베트남의 유망 종목 상당수가 외국인이 투자한도인 49%에 이미 도달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베트남 정부에서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외국인 투자한도를 100%로 확대한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