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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IPO 미궁, 상장 추진 타기업에 약? 독? [Weekly Brief]검찰 수사 확대, 무산 가능성까지…삼성바이오로직스·대유위니아 등 영향 주목

김병윤 기자공개 2016-06-14 08:04:49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3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PO 최대어'로 불리던 호텔롯데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검찰 수사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상장 일정 지연은 물론이고 무산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호텔롯데는 이미 한 차례 증권신고서를 정정했다. 정정신고서에 검찰 수사 내역을 반영하면서 희망공모가격 밴드를 원래 대비 1만 원 정도 낮췄다. 시가 총액은 1조 원 이상이나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의 상장이 불투명해지면서 이후 IPO를 앞둔 기업에 미칠 영향도 초관심사다. 호텔롯데에 쏠리던 투자 수요가 분산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 투자자들의 옥석가리기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 또한 나오고 있다.

◇'투심 악화' 우려에 몸 값 낮춘 호텔롯데…아직도 '산 넘어 산'

호텔롯데는 지난 7일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다. 호텔롯데는 정정신고서에 신영자 비상근 등기임원의 자택 등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등을 추가했다. 네이처리퍼블릭으로부터 면세점 입점과 관련해 금품을 수수했다는 혐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호텔롯데는 공모가격을 크게 낮췄다. 정정신고서 상 희망공모가액 밴드는 8만 5000~11만 원. 최초 희망공모가격 밴드(9만 7000~12만 원) 대비 1만 원 이상 낮아졌다. 시가총액은 11조 6067억~15조 204억 원으로 처음 대비 1조 원 가량 떨어질 것으로 추산됐다.

최근 검찰 수사가 그룹 전반으로 번지면서 추가적으로 증권신고서를 정정할 여지도 생겨났다. 업계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현재 진행 중인 가운데 많은 계열사들에 대해서도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며 "추가적인 비리 행위가 드러날 경우 증권신고서 추가 정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IPO 최대어라 불리던 호텔롯데가 공모가를 낮춘 건 스스로 투자 심리 악화를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상황으로는 투자 심리가 개선될 여지가 낮아 공모가를 더 낮출 필요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상장 일정이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도 회자된다. 사실상 무산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호텔롯데는 올 1월 28일 거래소로부터 유사증권시장 예비심사승인을 받았다. 승인 6개월 내 공모 청약을 완료해야 하는 상황. 다음달까지 본 심사시청서를 제출하지 못할 경우, 예비심사승인의 효력이 상실돼 처음부터 다시 상장을 진행해야 한다.

◇IPO 앞둔 기업 '옥석가리기' 치열해질 듯

호텔롯데 이슈에 시장의 관심은 현재 IPO를 앞두고 있는 기업에게로도 쏠리고 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녹십자랩셀, 에스티팜, 해성디에스, 로스웰인터내셔널, 대유위니아 등이 상장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랜드리테일 역시 이달 주관사를 추가 선정해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호텔롯데에 기관투자자 관심이 집중되면서 다른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았다"며 "하지만 호텔롯데가 IPO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생기면서 다른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상장을 앞둔 기업들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적, 업황, 오너 리스크 비롯 지배구조 등을 두루 검토해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기업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투자 수요가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며 "호텔롯데에 이어 이랜드리테일은 최근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서 투자 기대감이 꺾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9일 수시평가를 통해 이랜드리테일 신용등급(무보증사채 기준)을 BBB+에서 BBB0로 한 노치(notch) 낮췄다. '부정적' 아웃룩도 그대로 유지돼 추가적인 등급 하향 가능성을 열어뒀다.

NICE신용평가 역시 지난달 이랜드리테일의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을 한기평과 동일하게 조정했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9일 이랜드리테일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신용등급은 BBB0가 유지됐다.

김광수 한기평 평가전문위원은 "상장을 위한 준비기간을 고려하면 이랜드리테일의 재무구조 개선은 연중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랜드 경우 과거 IPO 진행과 철회를 반복한 전례가 있어 향후 진행사항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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