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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상장, 그룹 비자금 수사에 또다시 차질 빚나 지난 2일 면세사업부 압수수색…신동빈·신격호도 수사 대상

장지현 기자공개 2016-06-10 17:13:07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0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 상장이 그룹 비자금 조성혐의에 대한 검찰의 대대적인 압수수색으로 또다시 위기에 놓였다. 앞서 호텔롯데는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어지자 상장일정과 예상 시가총액 등을 재조정한 바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조재빈)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는 10일 비자금 조성혐의로 롯데그룹 정책본부를 비롯해 호텔롯데, 롯데쇼핑, 롯데홈쇼핑 , 롯데정보통신, 롯데시네마 등 계열사 7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호텔롯데는 지난 2일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과 관련해 면세사업부가 압수수색을 당했다. 이어 8일만에 다시 비자금 조성 혐의로 또다시 검찰 압수수색을 받게 됐다.

이번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엔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자택이 포함된 만큼 수사의 무게감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호텔롯데 상장이 단순 일정 연기로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오너일가가 수사 대상에 올라간 것과 단순히 계열사가 압수수색을 받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비자금 관련 수사는 수개월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호텔롯데 상장뿐 아니라 전 계열사의 주요 사업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호텔롯데는 신영자 이사장과 롯데면세점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된 직후인 지난 7일 정정 증권 신고서를 제출하고 희망공가격 밴드를 기존 9만7000~12만 원에서 8만8000~11만 원 사이로 낮췄다. 예상 시총도 13~16조에서 11조6067억~15조204억 원으로 재조정됐다. 상장 일정 역시 3주 이상 늦춰졌다. 애초에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 청약일은 6월 21~22일이었지만 7월 12~13일로 미뤄졌다.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한지 3일만에 또다시 호텔롯데는 그룹 비자금 조성에 가담한 의혹을 받게 됐다.

호텔롯데는 지금까지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이자 한일 롯데그룹을 연결하는 핵심 계열사로 알려져 있다. 호텔롯데의 지분 99%는 일본 롯데 계열사가 직접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일본롯데홀딩스로 19.07%, 일본 소재 11개 L투자회사가 72.65%씩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광윤사도 지분 5.45%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형제간 경영권 다툼으로 롯데그룹의 국적 논란이 불거지자 신동빈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 계획을 발표하고 한일간 지배구조를 약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지난해 8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텔롯데에 대해 일본 계열 회사들의 지분 비율을 축소할 것"이라며 "주주 구성이 다양해 질 수 있도록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종합적으로 개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호텔롯데가 현재 계획대로 상장을 한다고 해도 지배구조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계 계열사 지분율이 99%에서 65%로 떨어지는데 그치기 때문이다.

호텔롯데는 신주발행을 25.04%(3420만주), 구주매출을 10%(1365만5000주)를 하는 방식으로 공모구조를 짰다. 이렇게 되면 총 주식수는 1억3654만9704주가 되고 일본계 계열사 주식수는 8869만4704주로 지분율이 65%로 하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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