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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롱비치터미널 '매각' 아닌 '유동화' 배경은 올해 말까지 매각 불가, 경영권 이전 시 세금 감면분도 뱉어내야

김창경 기자/ 이호정 기자공개 2016-06-14 08:24:13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3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이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터미널을 활용한 자금조달 방법에 대해 매각이 아닌 유동화라고 밝힌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롱비치터미널은 지금 당장 운영자금이 부족한 한진해운의 숨통을 틔워줄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한진해운이 캘리포니아주와 맺은 계약이 주요 원인이다. 계약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롱비치터미널을 올해 말까지 매각할 수 없다. 진성매각으로 계약기간 안에 다른 기업으로 경영권이 넘어가면 그동안 감면받은 세금도 뱉어내야 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지난 4월 터미널, 사옥 등을 유동화해 4112억 원의 자금을 추가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롱비치터미널이 들어있는 토탈터미널인터내셔널(TTI, Total Terminals International)도 유동화 대상이다. 한진해운은 TTI 유동화를 통해 1000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사실 1000억 원은 롱비치터미널을 매각해 조달하기에 적은 금액이다. 롱비치터미널은 미국 서부항만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30% 이상을 담당할 만큼 상당한 규모를 자랑한다. 한진해운은 현재 롱비치터미널 지분 5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진해운이 경영권을 포함해 진성매각에 나설 경우 거래가격이 최소 3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롱비치터미널 진성매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지만 실제 자금조달은 매각이 아닌 유동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수목적법인(SPC)를 만들어 재무적투자자(FI)를 모집하고 한진해운이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진해운은 오래전 롱비치터미널을 개장하면서 캘리포니아주와 지분 처리와 관련된 계약을 맺었다. 당시 계약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임의로 롱비치터미널 경영권을 다른 기업에 매각할 수 없다. 매각 불가 시기는 올해 말까지로 알려졌다. 지난 2006년 물량 확보 등 전략적인 판단으로 MSC에 지분을 매각할 때 50% 미만의 지분만 넘긴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해운은 롱비치터미널을 개장하며 지역의 고용창출 등을 발생시키는 대신 캘리포니아주로부터 일정 기간 세금감면도 받기로 했다. 계약기간 안에 경영권이 제3자에게 넘어가면 그동안 감면받은 세금을 뱉어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캘리포니아주가 약속한 세금감면 완료 시기는 올해 말~내년 초 정도로 알고 있다"며 "금전적으로 롱비치터미널 매각가격이 감면받은 세금을 감당할 만큼 높게 형성될 수도 있겠지만 한진해운 입장에서 롱비치터미널은 전략적으로 매각하기 아까운 자산"이라고 말했다.

롱비치터미널은 한진해운과 MSC 및 그 얼라이언스 물량이 전체의 90%를 넘어 안정적으로 화물을 확보하고 있다. 롱비치 항만에서 1만TEU급 이상의 초대형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터미널은 한진해운 롱비치터미널을 포함해 두 곳뿐이다. 롱비치터미널의 경영권 이전이 국가적 손실이라 해석되는 이유다.

한진해운은 당장 운영자급이 급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롱비치터미널 유동화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설사 롱비치터미널을 처분한다 해도 계약에 따라 올해 안에 매각하기는 어렵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8일 "한진해운은 유동성 부족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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