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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바이백, 신용평가 의식? 효과 또한 의문 [Deal Story]정기평가 앞두고 과도한 차입부담 우려…순차입금 규모는 여전

김진희 기자공개 2016-06-15 14:30: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3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회사채 조기상환으로 차입금 규모 축소라는 소기의 목표는 어느정도 달성했다. 신용등급 정기평가 시즌을 앞두고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를 조금이라도 불식시키기 위한 행보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9일 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의 조기상환 대금을 납입하고 회사채를 말소했다. 카카오가 국내에서 발행한 공모와 사모 회사채 발행잔액은 7700억 원에서 5700억 원으로 줄었다.

카카오는 "차입금 축소를 통한 이자비용 절감과 조기상환에 따른 재무부담 감축 효과를 예상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회사채 상환에 현금성 자산을 대거 쏟아부어 실제 재무레버리지 감소 효과는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차입금 절대 규모는 줄지만 현금을 감안한 순차입금 축소는 크지 않다는 것.

당초 밝혔던 바이백 예상수량 1000억 원의 2배 규모인 2000억 원이 입찰에 참여했고 카카오는 개별민평의 -10~-15bp 수준 가격으로 사채를 되사들였다. 기존에 발행한 회사채 중 상대적으로 장기물인 5년물 회사채 700억 원 중 절반가량인 300억 원을 상환했다.

카카오가 밝힌 조기상환의 목적대로 이자비용 절감 효과를 키우려면 상대적 장기물인 5년물 상환이 유리했다. 카카오 역시 이에 주안점을 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5년물 응찰은 전체 2000억 원 중 300억 원에 그쳤다. 5년물의 경우 보험사 만기보유계정에 들어 있는 수량 때문에 바이백 입찰에 응한 물량이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3년물은 7회차 300억 원, 8회차 200억 원, 9회차 1200억 원을 조기상환했다. 이번 바이백의 주관사는 카카오에 브릿지론을 제공했던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맡았다.

카카오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던 자산운용사가 대거 입찰에 참여해 차익을 챙겨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발행한 9회차 회사채부터 조기상환을 고려한다고 밝혀 급작스러운 바이백의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6월 마무리되는 정기평가 시즌을 앞두고 카카오가 우량등급인 'AA-'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5월 수시평가를 통해 카카오의 신용등급을 유지하면서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인수 후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점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한기평은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위해 조달한 브릿지론 8000억 원 전액이 외부 장기성 차입조달로 이뤄져 재무구조 개선가능성이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올 3월 카카오의 차입금은 1조 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증가하는 등 재무완충력이 저하된 모습을 보였다. 카카오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3.32%에서 올 3월 말 51.89%로 증가했다.

지난 4월 수요예측 흥행으로 발행예정 물량보다 500억 원 증액한 회사채를 발행 두 달도 안돼 조기상환하기로 결정한 데에는 5월에 나온 신평사의 우려가 어느정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는 4월말 조달한 2억 달러 규모 해외 교환사채(EB)의 금리가 0% 수준인 점을 들어 1.97%~2.42% 수준의 표면금리로 발행한 회사채 일부를 조기상환해 이자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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