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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히터,'조선업 불황' 뚫고 유상증자 성공할까 [Credit & Equity]플랜트업 불황·신사업 실패로 재무구조 악화…업황악화 장기화 우려

임정수 기자공개 2016-06-21 09:17:02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7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플랜트 제조업체인 J&K히터가 조선업 구조조정 분위기를 뚫고 2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플랜트업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어서 기존 주주들조차 유상증자 참여를 꺼리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 플랜드 불황에 신사업도 잇따라 실패…재무구조 악화로 유상증자 추진

J&K히터는 오는 7월 2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주주 배정 후 실권주 공모 방식으로,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공동으로 대표주관사를 맡아 증자 업무를 돕는다. 신규로 발행되는 주식은 350만 주다. 기존 발행 주식 800만 주의 43.75%에 달하는 물량이다.

J&K히터가 비교적 큰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 것은 주력 사업인 플랜트업 불황과 잇따른 신사업 실패로 재무구조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플랜트업 불황 속에 벌인 신사업들이 줄줄이 실패하면서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졌다.

J&K히터는 2012년 12월 국내 IT 대기업이 사용하던 LCD 장비 332대를 118억원에 매입했으나 사업이 실패하면서 2014년에 87억원, 2015년 7억원 가량의 재고자산손상차손을 인식해야 했다.

같은 해인 2012년 PSS(Patterned Sapphire Substrate) 파운드리 사업을 추진했지만 수익성 부진으로 2014년에 사업을 중단하기로 하고,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2014년 78억 원, 2015년 26억 원어치의 중단영업손실을 입었다.

신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공랭식증기응축기(ACC)사업도 아직 제품 개발 초기단계여서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신사업 손실이 누적되면서 부채비율은 2013년 91%에서 2014년에는 179%로 증가했다. 재무 개선에 나서면서 부채비율이 올해 1분기에 156%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잇다. 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도 2013년 287억 원에서 2016년 1분기 현재 378억 원으로 증가한 상태다.

◇ 어두운 업황 전망에 미청구공사 위험까지…증자 악재 극복할까

플랜트업 불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J&K히터가 영업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2016년 1분기말 현재 수주 잔고는 국내 593억 원, 해외 642억 원으로 총 1235억 원에 이른다. 최근 수주와 매출 규모를 확대하고 있지만, 전방 산업 부진으로 수주가 지속될 것으로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J&K히터도 다른 조선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수주가 해지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란 PIDEC와 맺은 620억 원 규모의 수주 계약이 해지되면서 계약 금액 중 561억 원을 회수하지 못했다. 이는 2015년 매출의 62% 수준으로 계약 해지가 매출과 수익성에 미치는 악영향이 상당히 컸다.

미청구공사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현재 J&K히터의 미청구 공사는 총 6건으로 금액 기준으로 103억 원이다. 미청구 공사는 운전자금 부족으로 이어져 회사 재무건전성과 유동성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 미청구 공사에 대한 추가 비용 투입으로 인해 손실이 발생하는 사례가 많다.

이 때문에 유상증자 성공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많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플랜트 산업 업황 악화와 최근의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기존 주주들마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면서 "충분한 청약 자금이 모일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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