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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변화 모색하고 있는 배경은 대중차 판매 통한 성장 한계, 고급화 등으로 신성장 동력 확보

이호정 기자공개 2016-06-21 08:32:16

이 기사는 2016년 06월 17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가 '고급화' 전략과 '친환경차'를 바탕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기존에 판매하던 대중차로는 성장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의 견제 또한 심화되면서 올 들어서는 판매도 부진한 상태다. 즉 체질개선과 함께 신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칼을 빼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올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한 차량은 총 90만 8000대로, 전년 동기대비 3.2% 감소했다. 주력차종 노후화 등으로 중국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것이 판매량 감소의 주 원인 됐다. 또한 저유가로 인한 신흥국의 통화가치 하락도 한몫 거들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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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현대자동차

눈길을 끄는 부분은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오히려 증가했다는 점이다. 현대차의 올 1분기 매출은 22조 3506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7% 증가했다. 고급브랜드인 제네시스의 판매량이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늘어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반대로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조 5880억 원에서 1조 3424억 원으로 15.5% 감소했다. 연초부터 재고차량 소진 등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한 결과다. 실제 현대차는 올 1분기 광고 및 판매활동촉진비로 5503억 원을 지출해 전년 동기보다 17.8%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판매량은 2011년 406만 778대를 시작으로 2012년 441만 357대, 2013년 473만 2533대, 2014년 496만 3535대, 2015년 496만 4831대로 연평균 5.2% 증가했다. 하지만 판매 증가속도는 가파르게 둔화되고 있다. 현대차가 처음으로 성장을 선언했던 2011년만 해도 판매량이 전년대비 12.4% 증가했다. 이후 2012년 8.5%, 2013년 7.3%, 2014년 4.9%, 2015년 0.03% 늘어나는 데 그쳤다.

현대차는 쏘나타 등 대중적 차량의 판매 확대를 통해 성장해 왔다. 이를 감안할 때 더 이상 판매확대에 따른 성장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는 셈이다. 이는 실적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최근 5년간 현대차의 매출은 연평균 4.3% 증가했지만, 외형확장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해온 결과 영업이익은 5.3%씩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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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금융감독원

이런 상황에서 '놀이터'로 불리던 내수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것도 고민거리다. 현대차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작년까지만 해도 41.3%에 달했지만 올해는 39%로 낮아졌다. 한국GM과 르노삼성 등이 만만찮은 카드를 꺼내든 데다, '디젤게이트' 등으로 수입차의 판매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10% 이상의 차지할 만큼 위협적이기 때문이다.

즉 양적성장에 한계에 부딪친 가운데 경쟁도 치열해지자 현대차가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창출을 위해 고급화에 목을 매게 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한편 고급화가 질적 성장을 위한 전략적 카드라면 친환경차는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카드다. 작년 ‘디젤게이트'가 터지면서 친환경차가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화두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도 오는 2020년까지 총 28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한계를 분명히 깨달은 만큼 더 이상은 무리하게 판매확대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중차의 판매량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선에서 제네시스 브랜드와 친환경차의 판매확대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올 4월말까지 친환경차 판매량은 1만 4766대로 전년 동기보다 4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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