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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스테인리스, 현대차그룹 끈끈한 관계 '약이자 독' [Junk Bond Issuer]높은 사업안정성 VS 가격협상력 저하…차입금 부담 여전

배지원 기자공개 2016-06-22 15:49: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1일 10: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드스테인리스(BB-)는 현대비앤지스틸로부터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을 공급받아 가공하는 일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이들에게 대기업 기반의 양호한 사업안정성은 존립의 기반이다. 경쟁사보다 우선적으로 현대비앤지스틸의 제품을 공급받아 안정적인 판매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한계로 지적되기도 한다. 가격협상력이 약한 편이고 재고부담까지 스스로 흡수해야 하는 구조를 보인다.

이같은 수동적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4년 전 스테인리스 이형재 산업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성적은 좋지 않았다. 이형재 부문에서 손실이 확대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초기 투자에서 외부차입 규모는 확대됐지만 현금 창출력이 부진해 재무부담도 늘었다. 결국 지난 2014년 이형재 사업은 애드스틸㈜로 인적분할됐지만 부채 상당부분이 애드스테인리스에 남으면서 차입부담은 지속되고 있다.

◇이형재 제작사업 진출…결과는 실패

애드스테인리스는 지난 2012년 이형재(異形材) 사업에 진출했지만 2년 만에 사업을 분리해냈다.

지난 2012년과 2013년에 걸쳐 애드스테인리스는 이형재 설비를 확충하는 데 약 90억 원을 투자하면서 재무부담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이형재 사업의 안정화가 늦어지면서 고정비가 증가했다. 거기에 차입으로 인한 금융비용도 연간 30억 원 수준까지 증가하면서 부담이 대폭 늘었다.

애드스테인리스

2014년에도 영업적자를 지속하던 이형재 사업은 결국 '애드스틸'로 인적분할됐다. 회사 관계자는 당시 "이번 사업 분리는 기존 스틸서비스센터의 서비스부문과 이형재 제조 부문을 분리해 효율성을 기하는 것"이라며 "특히 이형재 제조 부문의 역량 강화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애드스테인리스의 입장에서는 이형재 사업을 분할하면서 추가적인 재무부담이나 손실에 대한 부담은 줄어든 셈이다. 하지만 매출 감소와 고정비 부담으로 인해 지난해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지난해 애드스테인리스의 EBITDA는 32억 원으로 2014년 52억 원에 비해 38% 감소했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애드스틸의 인적분할 과정에서 부채의 상당부분이 애드스테인리스 측에 잔존해 각종 재무안정성 비율이 약화됐다"며 "자체적인 대체자금조달 능력이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부진한 사업여건과 낮은 현금창출력을 감안하면 당분간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드스테인리스의 2015년 말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각각 495%, 52.7%다.

◇현대비앤지스틸과 전략적 제휴관계…가격 협상력은 낮아

애드스테인리스는 현대비앤지스틸과 전략적 제휴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애드스테인리스는 단일 법인 기준으로 현대·기아차와 함께 현대비앤지스틸의 가장 큰 고객이다. 현대비앤지스틸은 과거 애드스테인리스를 공식 코일센터로 지정했고 2009년 4월 전략 코일센터 제휴 약정을 체결했다. 당시 현대비앤지스틸은 애드스테인리스 지분 14.3%를 확보했다.

하지만 현대비앤지스틸은 지난 14일 보유하고 있던 애드스틸 지분 4125주(14.3%)를 전량 매각했다. 매각 금액은 약 6억 7000만 원이다. 애드스틸이 인적분할되면서 기존 주주들이 신설법인의 지분을 비율대로 보유하게 됐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애드스틸 지분 14.3%을 확보했지만 최근 비주력 부문의 지분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현대비앤지스틸의 애드스테인리스 매출액 비중도 점차 줄어드는 모양새다. 2012년 19.94%에서 2014년 11.46%, 2015년 8.73%로 꾸준히 줄어들었다.

전 애널리스트는 "현대비앤지스틸이 원재료의 약 70%를 공급하고 있어 가격교섭력은 낮은 편"이라며 "일부 재고부담까지 흡수하는 구조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지만 현대비앤지스틸의 제품을 일반 유통 대리점보다 우선적으로 공급받아 안정적인 판매물량의 확보가 가능하고 일정한 가공 마진을 유지할 수 있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시장 분위기도 우호적이지 않다. 2012년 이후 스테인리스의 주요 소재인 니켈 가격이 하락하고 조선 등 수요산업의 경기가 침체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2011년 2105억 원까지 늘어났던 애드스테인리스의 매출액은 지난해 1046억 원으로 떨어졌다. 전년(1264억 원)과 대비해도 17%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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