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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웰 흥행, 中기업 상장열풍 재점화

김진희 기자공개 2016-06-27 08:12:53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2일 0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47년 미국 시골마을 로스웰에서 추락한 비행물체가 발견됐다. 이것이 미확인비행물체(UFO)였고 현장에서 외계인 사체도 발견됐지만 미 정부가 은폐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로스웰은 공상과학 마니아의 성지가 됐다. 이후 UFO 목격담에는 '제2의 로스웰'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저우샹동 로스웰인터내셔널 대표는 이 사건에서 사명을 따왔다. 자동차 전장부품업계에 '제2의 로스웰'로 불리는 업체가 생길 정도로 대표격이 되겠다는 포부다.

30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로스웰인터는 청약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328:1. 일반 대상 공모 증거금은 3조원을 넘겼다. 국내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중국 기업들은 로스웰의 흥행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2000년대 중반부터 공들여온 중국 기업 국내 상장 프로젝트가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1년 분식회계로 2000억원 이상의 투자자 피해를 낸 '고섬사태' 후 중국 기업의 국내 상장은 끊겼던 터다. 올 초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가 포문을 열었다. 역시 신금투의 작품이다. 신금투는 이번 로스웰 상장을 통해 한 번의 성공에 그치지 않고 시장의 신뢰를 쌓아갈 전망이다.

신금투가 올해 두 번째 상장 기업으로 점찍은 로스웰의 강점은 기술력. 저우샹동 대표는 기자 간담회에서 직원의 20%가 연구개발(R&D) 인력이며 매년 매출액의 3% 이상을 R&D에 투자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정부가 자국 업체 중 1%에만 부여하는 '하이테크 기업' 지위를 8년째 유지하고 있다.

차이나디스카운트 우려에 대해 저우샹동 대표는 회사를 '중국 상장기업 2기'라 칭하며 회계부정 등으로 상장폐지 절차를 밟은 기업과 선을 그었다. 이른바 1기는 섬유, 신발제조 등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지 않는 소규모 업체라는 점에서 회계 투명성 문제가 대두됐다는 것.

신금투 역시 이점을 꼼꼼히 따졌다. 중국인 실무진을 투입해 2014년부터 올해 3월까지 15차례에 걸쳐 현지 실사를 벌였다. 상용차 판매량 세계 1위인 포튼을 비롯해 벤츠-다임러,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를 주고객사로 하고 있어 이들 업체가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회계 투명성이 확보된 것을 확인했다.

투자자들은 신에너지 자동차 시장 성장성에 주목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중국정부가 신에너지 자동차를 핵심 육성산업으로 선정해 투자가 몰린 면이 있다"며 "우수한 실적으로 자체 경쟁력을 증명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웰은 순이익률 18%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해외시장 상장을 선택한만큼 향후 독일, 미국, 인도 시장으로의 진출을 고려 중이다. 헝셩그룹, 트리플엑스 등 국내 상장 준비 기업이 '제2의 로스웰'을 목표로 내세울 정도의 좋은 선례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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