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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gue Table]변치않는 투자킹 '한투파', 5년연속 1위상위 10위사 투자 3891억···한화인베·이앤인베·DSC 등 상위권 '도약'

신수아 기자공개 2016-07-01 10:02:58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1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년 상반기 국내 벤처캐피탈의 신규 투자가 쾌조를 보였다. 2015년 한 해 동안 활발한 펀드레이징으로 든든한 실탄을 마련한 벤처캐피탈은 투자 소진율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창업열풍이 불고 기업공개(IPO) 시장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벤처투자 시장에 훈풍으로 작용했다.

중소형·신생 벤처캐피탈이 정책 자금의 수혜자로 떠오르면서 대형 벤처캐피탈의 투자 쏠림 현상은 다소 완화됐다. 전통적 명가(名家)의 투자가 여전히 활발한 가운데 한동안 조용했던 한화인베스트먼트·이노폴리스파트너스·이앤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 상위 10개 VC투자 금액 4000억 육박…중소형사·신생VC '약진'

1일 머니투데이 더벨이 국내 61개 벤처캐피탈의 실적을 토대로 집계한 2016 상반기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투자 상위 10개 벤처캐피탈의 투자 규모는 3900억 원으로 나타났다. 2015년 상반기 상위 10개 벤처캐피탈의 투자액 보다 13.4%(604억 원) 줄어든 규모다. 2016년 상반기말 기준 61개 벤처캐피탈의 총 투자 금액은 9319억 원으로 집계됐다.

상위권 벤처캐피탈의 투자 규모는 다소 축소됐으나 50위권 벤처패키탈의 투자 금액은 예년 수준을 넘어섰다. 2016년 상반기 상위 50개 벤처캐피탈의 총 투자금액은 895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상반기 상위 50개 벤처캐피탈의 총 투자 금액 8802억 원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정책 자금을 통해 펀드레이징에 성공한 중소형 벤처캐피탈 및 신생 벤처캐피탈이 투자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넥스, 스팩, 기술성 평가를 통한 특례 상장 등 다양한 회수 시장이 마련되며 투자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또한 세컨더리·M&A 등 중간 회수 시장 구축에 대한 기대감도 투자의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4년간 연속 최대 규모 투자를 이어 온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의 독주는 상반기에도 이어졌다. 한투파는 상반기에만 778억 원을 신규 투자하며 벤처조합 투자부문 1위 자리를 수성했다. 2015년 같은 기간 투자금액(947억 원)보다는 다소 줄어든 규모지만 2위(투자금액 431억 원)와는 2배에 가까운 격차를 벌렸다.

한투파는 SCM생명과학·펨토펩 등 바이오 기업부터 해외 기반의 스타트업까지 투자 저변을 넓히며 '투자킹'의 면모를 십분 발휘했다. 상반기 '한국투자 유망서비스 산업 투자조합 (450억 원)'과 '한국투자 핵심역량 레버리지 펀드(1000억 원)' 두개의 벤처조합을 추가로 결성한 한투파의 투자 본능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동안 10위 권을 맴돌았던 전통의 강자 KTB네트워크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KTB네트워크는 2016년 상반기 동안 431억 원을 투자했다. 이는 2015년 같은 기간보다 45.6% 증가한 수치다. 특히 KTB네트워크는 상반기 중국 바이오 기업인 칼스젠(CARsgen Therapeutics)에 120억 원을 투자하는 등 굵직한 투자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최근 'KTBN 8호 투자조합(460억 원)'과 'KTBN 9호 디지털콘텐츠 코리아 투자조합(300억 원)' 등 760억 원의 투자 실탄을 추가로 챙기기도 했다.

중소형사는 물론 신생사들 다수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룹사 이슈로 잠시 갈피를 잃었던 한화인베스트먼트가 349억 원을 투자하며 단 숨에 4위에 올랐다. 2015년 상반기 단 15억 원을 투자하며(46위) 주춤했던 한화인베스트먼트는 상반기 12개의 기업에 러브콜을 보내며 활발한 투자 활동을 펼쳤다.

해외 스타트업까지 눈길을 돌린 소프트뱅크벤처스가 14개 계단을 뛰어오르며 6위에 안착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밸런스히어로, 베스파, 부동산다이렉트, 토모큐브 등 총 10개 기업에 총 337억 원을 투자했다. 2015년 1200억 원으로 결성한 'SB글로벌스타펀드'의 투자 여력이 충분히 남아있는 소프트뱅크벤처스는 하반기도 투자에 총력을 쏟을 전망이다.

아직 설립한지 5년이 채 되지 않은 DSC인베스트먼트와 신기술금융사로 탈바꿈한 이앤인베스트먼트의 선전도 주목할 만 하다. 2012년 설립 직후부터 매년 1개 이상의 펀드를 결성하며 초기기업 투자 분야의 주전 선수로 자리매김한 DSC인베스트먼트는 상반기 20개 기업에 311억 원을 투자하며 8위에 이름을 올렸다. DSC인베스트먼트가 10위 권내에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 신기술금융사로 전환한 이앤인베스트먼트는 2015년 상반기(78억 원)보다 4배 가까이 투자 규모를 늘리며 12위에 안착했다. 신기사 전환 후 줄곧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이앤인베스트먼트는 상반기 188억 원의 펀드레이징에 힘입어 향후 투자 속도를 높여갈 것으로 전망된다.

LB인베스트먼트와 포스코기술투자도 각각 461억 원, 346억 원의 신규 투자에 나서며 각각 3위, 4위에 올랐다.

◇ 바이오·ICT 투자 쏠림... 해소는 '언제쯤'

바이오·의료와 ICT서비스에 대한 벤처캐피탈의 '편애'가 계속되고 있다. 2016년 상반기 벤처캐피탈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여전히 △바이오·의료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에 집중된 모습이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5월 말 기준) 바이오·의료 분야의 투자 비중이 19.3%로 가장 높았다. 이어 ICT서비스가 18%를 차지했다. 두 분야의 투자 비중은 전체의 37.3%에 이른다. 2015년 같은 기간 바이오·의료와 ICT서비스의 투자 비중은 전체의 42.1%를 차지했던 점을 감안하면, 투자 '쏠림'은 여전한 모습이다.

전통적 투자분야였던 △전기·기계 △화학·소재 분야의 투자비중은 18.9%로 여전히 20%를 밑돌았고, 2~3년 전 벤처투자의 한 축으로 성장했던 게임 분야 투자 비중은 12%로 전성기(2014년 17%)보다 쪼그라든 모습이다.

3조 6590억 원 가량의 투자 여력을 가지고 있는 벤처캐피탈 업계는 하반기에도 바이오와 ICT 분야에 러브콜을 보낼 전망이다. '성장 기회'에 주목하는 벤처캐피탈의 특성상 지속적인 성장성을 보유한 바이오와 창업 열풍의 중심에 선 ICT 분야에 대한 기대감 만연하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펀드 레이징을 위해 기존 펀드의 투자 소진율을 높이기 위한 투자 레이스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시장의 자금이 풍부하게 풀린 상황에서 우량 기업에 대한 투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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