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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출자사업, '벤처캐피탈 PEF' 등용문 될까 PE펀드 운용 지원 몰려, 중소형사도 '루키리그' 문 두드려

신수아 기자공개 2016-07-06 08:07:00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5일 14: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형 벤처캐피탈과 사모펀드(PEF) 진출을 노리는 중소형 벤처캐피탈이 KDB산업은행(이하 산업은행) 사모펀드(PEF) 운용사 모집에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정량적으로 동등한 위치의 경쟁사들과 경합을 벌일 수 있는 '리그제'를 통해 PE 분야 실탄을 확대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산업은행은 지난 30일 사모펀드(이하 PE 펀드)와 벤처 펀드의 위탁 운용사 접수를 마감했다. 벤처캐피탈과 증권사, PE 운용사 등 총 57개의 기관투자자가 지원해 전체 평균 3.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산업은행은 운용자산(Asset under management)에 따라 별도의 리그를 구분, 위탁 운용사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벤처 펀드는 리그별 경쟁률이 큰 폭으로 갈렸다. 예상대로 비교적 신생사를 대상으로 하는 루키리그와 소형리그의 경쟁률이 현저히 높았다. 단 2곳의 벤처캐피탈을 뽑는 루키리그에 총 11개사 몰려 5.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3개사에 200억 원씩 지원하는 소형리그에는 14개 벤처캐피탈이 지원, 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초 높은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대형리그에서 의외의 결과가 벌어졌다. 마감 결과 소프트뱅크벤처스·SBI인베스트먼트·엠벤처투자·KTB네트워크 등 총 4개사만 지원했다. 공고대로라면 이 가운데 2곳의 벤처캐피탈이 위탁운용사로 선정된다.

산업은행은 대형 벤처캐피탈의 기준을 벤처조합 기준 운용자산(AUM) 2000억 원 이상을 보유한 경우로 한정했다. 중소기업청 전자공시에 따르면(신기술금융사 제외) 한국투자파트너스·LB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약 30여 개의 벤처캐피탈이 이에 해당한다.

특히 대형 벤처캐피탈 대다수가 업력이 풍부하고 운용 경험이 풍부해 진검 승부가 예상됐었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옛 정책금융공사와 지난해 산업은행의 앵커출자 사업만 봐도 대형 벤처캐피탈이 우세했다"며 "운용상 안정성을 추구하는 기관 유한책임출자자(LP)들은 상대적으로 대형 벤처캐피탈을 선호해왔다"고 설명했다. 2대 1을 기록한 대형리그 경쟁률은 의외로 싱거웠다는 평가다.

이는 다수의 대형 벤처캐피탈이 PE 펀드로 눈길을 돌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벤처 조합 운용자산 기준 대형사에 속하는 IMM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원익투자파트너스, HB인베스트먼트 등 6개의 벤처캐피탈이 모두 PE펀드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산업은행_PE펀드_지원현황

IMM인베스트먼트의 경우 PE펀드 대형리그에 단독으로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아주IB투자는 중형리그에, LB인베스트먼트와 원익투자파트너스·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co-GP)는 소형 리그에 이름을 올렸다. PE펀드 신규 조성에 나선 HB인베스트먼트는 루키 리그에 지원한 상황이다.

루키리그에서도 벤처캐피탈의 이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신기술금융사로 신규 등록된 엔베스터, 최근 잇따라 벤처 조합 결성에 성공한 UTC인베스트먼트, PE 운용 경험이 풍부한 이앤인베스트먼트도 루키리그에 제안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업계는 올해 산업은행 출자사업이 벤처캐피탈의 PE운용 역량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벤처 업계 관게자는 "벤처조합과 PE펀드를 저울질 하던 다수의 벤처캐피탈이 PE쪽에 문을 두드렸다"며 "리그제로 진행되는 만큼 전통의 사모펀드 운용사와 별도의 리그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이점이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량적인 조건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만큼 결국 PE 펀드운용의 전문성이나 운용 인력 측면에서 당락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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