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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인수' 원캐싱대부, 순익 반토막 금융당국과 '광고비·대부영업' 축소 약정, 대손비용 증가도 한몫

원충희 기자공개 2016-07-12 10:05:37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5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캐싱대부의 순이익이 전년대비 반 토막 났다. 대부업 자산 감축으로 이자수익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모그룹인 아프로서비스그룹이 OK저축은행 인수 승인을 받기 위해 금융당국과 맺은 약정에 따라 원캐싱대부는 광고비 및 영업규모를 축소하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대손비용이 증가한 것도 순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5일 원캐싱대부의 2015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83억 원, 당기순이익 60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5.5%, 58.4% 급감했다. 원캐싱대부는 최근 5년간 순이익이 연 100억 원을 웃돌았지만 작년에는 반 토막이 났다.

원캐싱대부 실적
*자료 : 2011~2015 감사보고서(3월 결산법인)

주요 수익원인 이자수익 감소와 대손비용 증가가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됐다. 2015회계연도 원캐싱대부의 이자수익은 563억 원으로 전년(617억 원)대비 8.7% 감소했다. 이 때문에 매출액을 볼수 있는 영업수익도 687억 원에서 621억 원으로 줄었다.

이 와중에 대손상각비는 2015회계연도 기준 374억 원으로 전년(281억 원)대비 32.8% 증가했다. 연체대출채권을 상각하면서 관련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이자수익 감소와 대손비용 증가는 대출채권 감축에 따른 것이다. 2015회계연도 원캐싱대부의 대출채권 잔액은 1384억 원으로 전년(1459억 원)대비 13.7% 줄었다. 이는 대부업계의 추세와 반대된 행보라 눈길을 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2015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산 100억 원 이상의 121개 대부업체의 대출채권 규모(잔액 기준)는 작년 말 기준 11조 7820억 원으로 전년도(9조 9254억 원)보다 1조 8000억 원 늘었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 따라 수익성을 우려한 대부업체들이 영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한 결과라는 게 금융위의 분석이다. 대부업체가 받을 수 있는 법정 최고금리는 2010년 44%에서 2011년 39%, 2014년 4월 34.9%로 떨어졌으며 올해 3월부터는 27.9%가 적용된다.

이에 대다수 대부업체들은 영업확대를 통해 대출채권을 늘려 수익을 보전하려 했다. 하지만 원캐싱대부는 금융당국과의 약속으로 인해 영업을 확대할 수 없었다. 원캐싱대부가 소속된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지난 2014년 7월 OK저축은행 인수 승인을 받기 위해 금융당국에 제출한 '이해상충 방지계획' 때문이다.

계획서에는 △5년간 대부잔액 40% 이상 감축 △대부잔액 레버리지비율 3.5배 내 운영 △대부업체 우량고객 저축은행으로 전환 유도 △대부업 광고비용 3년간 매 해 20% 이상 감축 △저축은행 BIS비율 업계 평균 이상 유지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으로서는 아프로파이낸셜대부(브랜드명 러시앤캐시), 원캐싱대부, 미즈사랑대부 등 대부업 계열사가 가진 대출자산을 2019년 6월까지 40% 이상 줄이고, 중장기적으로 대부업을 접어야 한다. 당시 아프로서비스그룹 측은 감축해야 할 대부업 채권 규모를 약 2조 2000억 원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원캐싱대부는 대출채권을 OK저축은행 인수 전인 2013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 말 1604억 원에서 2015회계연도 말 1384억 원으로 13.6% 줄였다. 광고선전비도 2015회계연도 기준 6억 5200만 원으로 전년(14억 5900만 원)대비 절반 이상 감축했다. TV광고 횟수에 따라 매출액 변동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부업체 특성상 광고비 축소는 영업감축으로 이어졌다.

아프로서비스그룹 한 관계자는 "원캐싱대부는 금융당국에 제출한 이해상충 방지계획에 따라 광고비 및 영업규모를 축소하는 바람에 이자수익이 급감했다"며 "다른 대부업체들은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손실을 영업확대로 보전했지만 원캐싱대부는 그럴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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