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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자금줄' 진에어, '조현민 체제' 속도내는 이유 실탄축적 'IPO' 추진, 장거리 확대 등 LCC 차별화 관측

김성미 기자공개 2016-07-13 08:14:39

이 기사는 2016년 07월 11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인 조현민 진에어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경영 보폭을 넓히면서 배경이 주목된다.

대한항공 등 그룹 내 광고 및 마케팅에 주력해온 조 부사장은 진에어의 사업 전략을 진두지휘하는 등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공개(IPO) 추진, 치열해진 저비용항공사(LCC) 시장 돌파구 마련 등 어깨가 무겁다는 평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승진한 조 부사장은 진에어에서 한층 강화된 역할을 맡으며 LCC 1위 추격에 나섰다. 현재 담당하고 있는 마케팅본부장 직무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경영 전반으로 역할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그는 진에어의 브랜드 이미지 강화 등 마케팅 총괄은 물론 장거리 노선 취항 등 사업 전략에도 깊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에어_상장

진에어는 하와이 호놀룰루 신규 취항 등 장거리 노선 확대에 힘입어 올 1분기 LCC 업계 선두인 제주항공 실적을 처음으로 추월하는 등 제주항공을 턱밑까지 쫓아왔다. 호놀룰루 노선의 성공적인 취항 덕에 조 부사장은 연말 호주 케언즈 노선 신규 취항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07년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과장으로 입사한 그는 대한항공 및 진에어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칸 국제광고제' 심사위원에 이름을 올릴 만큼 광고 및 마케팅 전략가로 통한다. 지난달에는 한진칼의 비등기 임원으로 선임되면서 그룹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나섰다.

진에어에 오너가의 힘을 실어주는 이유로는 한진칼의 100% 알짜 자회사인 점 등이 꼽힌다.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는 진에어는 IPO를 통해 계열사 지원으로 자금이 바닥난 한진칼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칼은 오너일가가 25%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한진칼이 보유한 진에어 지분의 장부가는 22억 원에 불과하지만 증시에 상장하면 제주항공과 맞먹는 시가총액이 기대된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1월 상장 당시 448.5대1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가 기준 제주항공의 시가총액은 7772억 원, 현재 주가 기준으로는 8000억 원에 육박한다.

진에어는 지난해 순익 증가로 보유 현금이 대폭 늘어나면서 올해 한진칼에 108억 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2015년 현금성자산은 1342억 원으로, 전년보다 70% 늘었다. 지난해 매출 4613억 원으로, 전년대비 31%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97억 원, 227억 원으로 같은 기간 76%, 73% 증가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602억 원으로, 전년보다 85% 급증하는 등 흑자경영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 지표가 개선되면서 유동성 축적으로 이어졌다.

조 부사장이 진에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어깨가 무거워졌다는 시각도 있다. 에어서울 취항으로 LCC업체가 5개에서 6개로 늘어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탓이다.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의 두 번째 LCC업체로 11일 출범했다. 동남아 등은 노선 포화로 저가경쟁도 치열해 수익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진에어는 장거리 노선 및 유가 하락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15%까지 상승, 상장의 적기가 왔다"며 "진에어 상장은 한진칼의 자금 지원 외에 중장거리 노선 확대 차원에서 필요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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