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7월 18일 1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RDO(No Research & Development Only)' 바이오벤처인 브릿지바이오가 벤처캐피탈에서 추가 투자를 받을 전망이다. 유독 바이오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인터베스트와 긴밀하게 논의를 벌이고 있다.

18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브릿지바이오는 최근 인터베스트를 상대로 1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인터베스트측은 아직 투자심의위원회를 거치지 않았지만 투자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후문이다.

브릿지바이오는 이달 초에도 벤처캐피탈 6곳에서 총 115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LB인베스트먼트와 KB인베스트먼트, KTB네트워크, HB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 등에서 투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일 인터베스트가 투자하기로 내부 방침을 확정한다면 앞선 클럽딜(club deal)과 동일한 기업가치(벨류에이션)로 투자 구조가 짜여질 예정이다. 브릿지바이오측은 클럽딜 때와 마찬가지로 신규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NRDO는 바이오벤처업계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연구(Research) 대신 오직 개발(Development)에 치중한 사업 콘셉트다. 향후 신약 후보물질을 자체 연구하지 않고 임상 개발과 기술 이전(라이선스 아웃)에만 집중하게 된다.

회사측은 "연구 단계에서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고 자본과 시간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다"며 "미국 바이오 벤처 기업 가운데 약 3분의 1이 이런 사업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브릿지바이오는 코스닥 상장사 바이오리더스와 신약 공동연구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바이오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인 뮤코맥스(MucoMax)를 이용한 신약이다. 뮤코맥스는 장내 점막 면역 체계를 활용해 질환표적 단백질에 대한 항체를 환자가 직접 만들어 내도록 유도하는 기술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바이오리더스는 계약금과 마일스톤을 지급받을 전망이다. 앞으로 연구개발 비용은 양사가 공동으로 부담하고 발생하는 수익도 공동 배분한다는 방침이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이번 계약이 NRDO의 사업 모델을 활용한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오리더스는 지난 16년 동안 유산균 바이오 신약개발의 원천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며 "브릿지바이오가 글로벌 임상 개발 등을 추진하는 데 적지 않은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브릿지바이오는 'BBT-401(옛 TRP-0401)'을 통한 만성염증성면역질환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앞서 한국화학연구원과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BBT-401에 대한 전세계 독점실시권을 양도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