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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종합상사의 새로운 백기사 '현대해상' 현대C&F 지분 3% 매입, 정몽혁 회장 우호지분 46.65%로 증가

강철 기자공개 2016-07-22 08:01:20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0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해상화재보험(현대해상)이 현대종합상사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는 현대C&F 지분을 매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양사가 오랜 기간 보험 거래 관계를 유지해온 점 등을 감안해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의 독자 경영에 힘을 실어주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최근 현대중공업으로부터 현대C&F 주식 27만 3026주(지분율 3.0%)를 약 50억 원을 들여 매입했다. 이번 거래로 올해 초 10.11%에 달했던 현대중공업의 현대C&F 지분율은 4.99%로 하락했다.

현대해상이 현대종합상사나 현대C&F 지분을 매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중공업, KCC, 한라, 현대산업개발, 현대백화점 등 범현대가 기업들이 2009년 12월 컨소시엄을 구성해 현대종합상사 경영권 지분 51%를 인수할 당시에도 현대해상은 참여하지 않았었다.

현대해상의 지분 매입은 안정적인 보험 거래 관계를 맺고 있는 점을 감안한 조치로 해석된다. 현대종합상사는 철강, 화학, 차량 등 주요 트레이딩 상품을 해외에 보낼 때 필요한 적하보험을 대부분 현대해상에 들고 있다.

종합상사업계 관계자는 "국내 상사들 대부분이 수출채권에 대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를 통해 무역보험을 든다"며 "무역보험 외에 다른 보험은 민간 보험사를 많이 이용하며 현대종합상사의 경우 범현대가인 현대해상과 오랜 기간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정몽혁 회장의 친분도 지분 매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촌 지간으로 6살 터울(정몽윤 회장 1955년생, 정몽혁 회장 1961년생)인 두 회장은 어렸을 때부터 돈독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종합상사는 정몽윤 회장이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정몽윤 회장은 1977년 현대종합상사에 입사해 1979년부터 1984년까지 미주 지사에서 근무했고, 2년 후인 1986년 현대해상으로 이동했다.

현대해상이 매입한 지분은 정몽혁 회장에게는 우호 지분으로 분류된다고 볼 수 있다. 현대해상 지분을 포함시킬 경우 정 회장의 우호 지분은 △정 회장 17.96% △KCC·한라홀딩스·현대산업개발·정몽석 현대종합금속 회장·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 20% △김원갑 현대종합상사 부회장 2.12% 등 46.65%로 증가한다. 현대해상이 소량의 지분이나마 정 회장의 독자 경영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셈이다.

지난해 10월 현대종합상사의 브랜드·신사업 부문이 분할·신설된 현대C&F는 현대종합상사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정몽혁 회장은 현대C&F를 통해 현대종합상사 및 기타 계열사들을 관리하고 있다. 향후 신사업 발굴 및 투자는 현대C&F가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 안정적인 경영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현대C&F 지분율을 높여야 한다.

실제로 정몽혁 회장은 현대중공업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후 현대C&F 지분율은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현대C&F 지분 9.7%를 직접 매입했고, KCC·한라·현대산업개발·현대백화점 등 범현대가 기업들과 현대C&F 지분에 대한 공동보유 협약을 맺기도 했다.

현대해상은 장기 투자 수익 확보를 위해 지분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현대C&F의 주가가 실제 가치보다 낮게 형성돼 있다고 판단했다"며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보고 매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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