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산업개발, 주택조합사업 감당 가능할까 아파트 공사, 자재 '외상 의존'…부채 늘어 '시한폭탄'
고설봉 기자공개 2016-07-27 08:55:00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2일 13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대우산업개발이 높아진 부채비율 때문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아파트 착공 현장이 많아지면서 공사에 필요한 자재구매는 늘었는데 자금난으로 인해 대규모 구매비용을 외상에 의존, 차입금만 늘어나고 있다.대우산업개발은 2016년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 633.18%를 기록 중이다. 2015년 4분기 말 기준 596.94%보다 36.24%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익잉여금이 수 년째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자산총계는 제자리걸음 하는데 반해 부채총계가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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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산업개발은 2016년 1분기 말 매입채무가 대폭 증가하면서 부채총계가 늘어났다. 대우산업개발의 2016년 1분기 말 기준 부채총계는 1212억 원이다. 2015년 4분기 말 기준 1129억 원대비 83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입채무는 339억 원에서 469억 원으로 약 130억 원 가량 늘었다.
매입채무 증가의 주요 원인은 외상매입금이다. 외상매입금은 제품이나 원자재를 살 때 아직 그 대금을 치르지 않은 단기 미지급금을 말한다. 통상 기업의 자금난이 심해지면 외상매입금이 증가하게 된다.
대우산업개발은 2015년 하반기 아파트 착공으로 공사 현장이 늘어나며 공사에 필요한 자재 구매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체 자금력이 약해 구매비용 대부분을 외상처리 했다. 2016년 1분기 말 기준 대우산업개발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0억 원으로 2015년 1분기 105억 원대비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
대우산업개발은 최근 몇 년 사이 주택사업 확대를 위해 지역주택조합 사업 수주를 늘리고 있다. 조합원 모집과 토지 확보가 법적 요건을 충족하면서 지난해 말 여기저기서 아파트를 착공했다. 대우산업개발의 1분기 말 기준 진행률적용 공사 현장 중 76.42%가 주택사업이다. 이중 절반 이상 지역주택조합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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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대우산업개발이 주택 분양사업을 더 늘리기로 하면서 아파트 착공 현장도 더 많아진다는 점이다. 하반기 예정된 아파트 분양이 이뤄지고 차례로 아파트 현장이 착공하게 되면 대우산업개발의 부채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아파트 5543가구를 분양할 예정인 가운데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하반기 전체 분양 물량의 92%를 차지한다.
대부분 아파트 분양사업이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집중된 점도 리스크로 떠오른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단기적으로 자금력을 끌어올릴 만큼 현금 유입성이 좋은 사업은 아니라는 평가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의 경우 시행사인 지역주택조합과 시공사인 건설사 간 시공계약을 맺는다. 이때 조합원들이 낸 20%의 계약금으로 사업이 시작된다. 계약금 대부분은 택지 확보에 쓰인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착공하기 위해서는 조합원 모집 50% 이상, 택지 확보 80% 이상인 법적요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아파트 공동구매로 경우 호흡이 긴 사업"이라며 "보통 지주들을 상대로 동의서를 받고, 조합원들을 모집해 토지 값을 내면서 아파트 착공에 들어간 뒤 공사 진행에 따라 중간에 중도금이 유입되는 형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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