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르노·KGM 생존기]KGM, 가동률 저하 묘수 '수출'⑫연평균 해외수출 17% 증가…상품·시장 다변화, 판매망 안정화
고설봉 기자공개 2025-05-07 14:37:33
[편집자주]
한국GM과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의 생존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내수와 수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3사는 한 차례 구조조정을 거쳐 외형을 줄이고 내실 성장에 집중해왔다. 2023년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고 2024년 흑자행진을 이어가며 기초체력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올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또 한번 변곡점에 섰다. 더벨은 한국 자동차산업의 한 축인 중견 3사의 지속가능성장 여력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30일 15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3년 연속 영업흑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KG모빌리티(KGM)가 넘어야할 과제는 많다. 그중 가장 핵심적 요소는 공장 가동률 증대다. 생산시설 운영에서 따른 고정비가 꾸준히 발생하는 구조에서 수익성을 키우기 위해선 생산량을 늘려 원가율을 낮춰야한다.그러나 KGM의 자동차 생산량은 수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내수판매는 최근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토레스 신차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들이 꾸준히 신차를 출시하며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돌파구는 있다. KGM은 최근 해외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수출 물량이 증가하면서 외형도 커지는 모습이다. 올해도 KGM은 해외수출 증대를 통해 판매량을 늘리고 가동률을 향상해 수익기반을 확실히 가져간다는 전략이다. 또 평택공장 생산설비 현대화를 통해 혼류생산 체계를 갖춘 만큼 효율성은 한층 배가될 전망이다.
◇수년째 가동률 절반 못 미친 평택공장…활로는 수출
KGM의 평택공장 가동률은 수년째 절반 이하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평택공장 생산능력은 연산 25만대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5년 평택공장 생산 실적은 2020년 10만6836대, 2022년 11만5329대, 2024년 10만8526대 등 생산능력의 절반 이하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공장 가동률은 2020년 42.73%, 2022년 46.13%, 2024년 43.41% 등을 각각 기록했다.
KGM의 평택공장 가동률 저하는 내수판매 부진 때문이다. 최근 5년 추이를 살펴보면 매년 판매대수가 줄고 있다. 2020년 8만7889를 정점으로 2022년 6만8666대를 거쳐 2024년 4만7046대까지 내수판매가 줄었다.
공장 가동률 하락은 매출원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장치산업인 자동차산업은 대규모 설비와 각종 기계장비 운영에 따른 고정비가 꾸준히 발생한다. 가동률이 정체되면 고정비 부담이 늘고 이에 따라 매출원가율도 상승하는 구조다. 실제 KGM의 매출원가율은 2020년 97.61%, 2022년 92.27%, 2024년 91.79% 등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다만 최근 5년 실적을 살벼볼 때 이례적인 해가 있었다. 2023년이다. 2023년 KGM의 매출원가율은 89.91%로 하락했다. 최근 5년 중 유일하게 90% 아래로 원가율이 떨어진 해다. 비밀은 공장 가동률에 있었다. 이례적으로 가동률이 50.72%를 기록했다.

2023년 실적의 특징은 해외수출이다. KGM은 2023년 해외로 총 5만2903대의 자동차를 수출했다. 내수판매가 6만3345대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 가운데 해외수출이 1만대 가량 늘어나면서 생산량이 급증했다. 결과적으로 판매량이 상승하면서 효율성이 만들어졌고 이를 기반으로 수익성도 높아졌다.
◇수출 경쟁력 높이고…혼류생산으로 효율성도 배가
KGM이 돌파구로 삼은 것도 해외수출이다. 한정된 내수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기보다 신시장을 개척해 이익기반을 넓히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실제 KGM은 KG그룹에 편입된 2022년 이후 매년 수출 판매 성장세 평균 17% 기록 중이다.
KGM의 주 무대는 튀르키예와 헝가리, 스페인, 카자흐스탄, 영국, 칠레, 이스라엘 등 7개국이다. 지난해 KGM은 총 6만2318대를 해외수출했는데 이중 67.86%인 4만2287대를 이 7개 나라에 판매했다. 해당 시장에서의 판매량도 매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는 중이다.
KGM은 올해 수출국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2022년 7월 국내에서 토레스 론칭 이후 칠레, 파라과이, 사우디, 폴란드, 튀르키예에서 토레스와 토레스 EVX를 론칭하며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또 현지 대리점 대회에서 액티언 론칭 및 제품 소개 등을 통해 KGM 브랜드 적극 홍보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세계 대리점 대회를 열어 대리점 시상식 및 마케팅 전략 등 미니 콘퍼런스를 진행했다. 대리점 사의 판매 및 마케팅 성공사례를 공유하고 대리점 간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동반 성장을 도모하며 글로벌 시장 개척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특히 KGM은 유럽 및 중동, 중남미 등 핵심 글로벌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 우선 유럽시장은 영국 경제 회복세 지속 및 시장 특성에 따른 관리를 통해 지나해 대비 수출물량이 증가세를 보이는 추세다. 지난해 8월 유럽 판매법인을 설립해 판매 네트워크를 안정화하고 공격적 마케팅 활동을 펼친 결과다.

중남미 시장은 주요국 기준금리 안정화 및 인플레이션 완화, 정부 주도 인프라 개선 정책 확대 등 긍정적 요인으로 성장 기대감이 크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불안적 요인이 상존하고 있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KGM은 상반기 내 지상고가 증대된 픽업을 런칭하는 등 중남미 시장용 특화 버젼 출시를 통해 추가 수출물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은 주력시장을 중점 관리한다는 전략이다. 튀르키예와 이스라엘, 이집트 등 매년 꾸준히 판매량이 유지되는 국가들에서 물량을 증대할 계획이다. 또 대리점 마케팅을 강화하고 신규 시장 개척 등을 통해 점차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더불어 KGM은 공장 효율성 개선을 위해 혼류생산을 도입했다. KGM은 평택공장에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유니바디(모노코크) 및 바디 온 프레임(프레임 타입) 내연기관 차량과 하이브리드(HEV), 전기차(BEV)까지 하나의 라인에서 생산할 수 있는 혼류생산 라인을 구축했다.
KGM 관계자는 “지속적인 신차 출시와 주요 시장별 맞춤 판매전략을 통해 수출기반을 확대하고 있다”며 “공장 가동에 있어서도 효율성과 수익성을 갖추고 있는 만큼 꾸준한 실적 증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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