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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조선 신용도 추락, 희비 갈렸다 [2016 정기 신용평가]건설 작년 12개→올해 3개…조선 5社 무더기 추가 강등 '부정적'

김시목 기자공개 2016-07-25 14:15:22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2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업종은 지난해 메가톤급 태풍이 몰아쳤다. 신용평가사들이 매서운 칼날을 들이대며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떨어뜨린 것. 지난 2년 간 20여 곳에 달하는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을 강등시켰다. 하지만 올해 정기평가의 등급하락은 무더기 줄강등 여파와 주택경기 호조 덕분인지 단 3곳에 불과했다. 신세계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은 오히려 그룹 수주 및 주택경기 호조속에 신용도를 끌어올렸다.

반면 조선사들은 올해도 줄강등이 계속됐다. 실적 부진, 수주 기근 등으로 불안감이 확대되자 신용평가사들의 냉정한 잣대를 들이댔다. 실제 대형 3사를 비롯해 자회사들도 무더기로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2014년부터 이어진 연쇄 하락이 올해도 재연되고 있는 모양새다. 대형 3사들이 잇따라 재무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등급전망은 모두 '부정적' 꼬리표가 따라붙고 있다.

◇ 건설사 지난해 12곳 → 올해 3곳 불과…안정화?

올해 투자적격등급 가운데 신용등급이 강등된 건설사는 포스코엔지니어링, 두산건설 등 단 2곳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신세계건설의 경우는 되레 신용등급이 상향됐다. 현대산업개발 역시 등급전망(Credit Outlook)이 조정되면서 신용등급 상향 기대감을 키웠다. 투기등급 중 성창이엔씨는 한 노치 하락에 이어 '부정적' 전망이 계속되며 추가 강등에 대한 우려감을 키웠다.

건설사

위태로운 A급을 지켜오던 포스코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2월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되며 강등이 예고됐다. 당시 하향 트리거로 제시된 차입금상환능력 지표 및 수익성 개선여부 등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결국 신용등급이 BBB+로 조정됐다. 두산건설 역시 지난해 대규모 손실 이후 재무안정성 저하와 대외신인도 하락에 따른 유동성위험 증가로 투기등급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신세계건설은 그룹계열로부터의 수주 확대로 제고된 사업안정성 및 실적 덕분에 신용도가 향상됐다. 향후 안정적 수익창출력과 양호한 영업현금흐름 등을 바탕으로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이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현대산업개발은 주택시장 호조의 수혜를 고스란히 받았다. 견조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고 재무건전성 개선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점이 반영됐다.

이는 지난해 포스코건설, GS건설, 롯데물산 등 대기업 소속 우량 건설사들이 대거 조정된 것과는 크게 대조적인 모습이다. 실제 2년간 국내 건설사들은 무더기 신용등급 강등을 면치 못했다. 건설사 가운데 반쪽자리인 삼성물산을 제외하면 모두 A급 이하로 등급이 떨어졌다. 포스코건설은 마지막까지 현대건설과 함께 AA급 자리를 지켰지만 결국 반납하기도 했다.

시장 관계자는 "어닝쇼크 이후 보수적 칼날을 들이댄 신용평가사들이 건설업종에 대한 신용도 조정을 어느 정도 재평가한 결과"라며 "다만 리스크가 높은 해외사업이 이어지고 있고 주택경기 호조를 계속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등급조정이 마무리됐다고 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경기 변화와 해외사업 등에 대한 모니터링은 계속 강화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대형 조선사, 수주 가뭄에 암울한 전망…추가하락 불씨

신용평가사들은 장기 불황의 긴 터널로 진입한 조선업종에 대한 칼날을 더욱 매섭게 하고 있다. 이번 정기평가에서도 현대중공업과 계열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의 신용등급을 모두 한 노치씩 강등했다. 자회사들은 BBB급으로의 추락을 우려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신용평가사들은 향후에도 개별 업체별 또는 업종 전반에 대해 추가적인 신용등급 하향을 경고하고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유효 신용등급이 무려 두 노치나 강등되는 수모를 당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시추 설비 프로젝트 인도 지연 및 상선의 인도 시점 집중(2017 년 상반기)으로 인해 올해 하반기 운전자본투자 부담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2016년 Browse FLNG 3척의 계약이 해지되면서 경쟁사 대비 수주잔고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점을 등급강등 배경으로 제시했다.

조선사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고백한 대우조선해양 역시 추가 강등에 있어 예외는 없었다. 조선 시황 침체와 선주사 리스크 등으로 인한 사업위험 확대와 실적회복 지연, 조선업 구조조정 관련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반영됐다. 또 수주 감소에 따른 수익성 및 실적 변동성 확대 등이 고려됐다. 실제 올해 1분기에도 연결기준 263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이 같은 신용 하락은 끝이 아니라는 점이 더 위험한 대목으로 분석된다. 연이은 등급강등에도 조선업종 전체에 '부정적' 전망이 부여되고 있다. 특히 일감 확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저유가와 해운 시황 침체로 인해 국내 조선산업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선주사 리스크 확대에 따라 사업 및 실적 변동성이 보다 확대될 것이란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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