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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프리미엄 포기한 윤종규 회장 [thebell note]

한희연 기자공개 2016-07-28 10:16:17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7일 0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민의 시간에 비해 싱거운 결론이 났다. KB금융지주의 현직 회장 연임우선권 논의 얘기다.

KB금융은 이사회는 지난 22일 최고경영자 승계 규정을 확정했다. 해당 안건은 현직회장 연임우선권 부여 여부를 두고 장고를 거치느라 1년 반 동안 결정을 유보했던 사안이었다. 장고 끝 결론은 연임 우선권과 관련해 고려했던 안을 모두 폐기하고 다른 금융지주와 비슷하게 '평범한' 안으로 가자는 것이었다.

KB금융은 이를 두고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남과 다르게 현직 회장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튀는 행동으로 회장 교체 시기에 괜한 논란에 휩싸이고 쉽지 않다는 얘기다. 어쩌면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자신감을 드러내는 결정이기도 하다.

윤 회장의 인기는 현재 어느 금융회사 수장보다 높다. 우선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내부직원들에게 신망이 두텁다. 손해보험, 증권 등 잇따른 인수합병(M&A) 성공을 통해 그룹의 성장동력도 잘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상반기 이익도 1조 원 이상을 달성하며 옛 KB금융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당초 연임우선권 도입을 고민했던 것은 KB금융의 특수성에 기인한 측면이 컸다. 지난 10여 년간 역사와 KB사태 등을 감안했을 때 외풍에서부터 지배구조 안정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해 두자는 공감대 때문이었다. 컨설팅 사는 주요 글로벌 기업이 CEO 선출과정에서 현직 회장에 프리미엄을 주는 것이 관습적으로 지켜지고 있고, 이는 강력한 리더십의 바탕이 된다는 점을 들어 연임우선권 안을 만들었다. 단 우리나라는 관습적으로 지켜지기 힘든 경우가 많으니, 이를 아예 규정으로 만들어 놓자는 제안이었다.

하지만 역시 '규정'으로 이를 박아놓는다는 데 KB금융은 상당히 부담을 느꼈다. 본의야 무엇이든 현직 회장의 연임 욕심이라는 둥, 장기집권 우려가 있다는 둥 여러 비판들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튀는 규정을 제정해 부담을 안고 가기 보다는, 일반적이고 기본적인 규정만 정해 놓고 '이사진들의 운영에 맡기자'는 결론을 낸 것은 어쩌면 예상된 수순이었다.

윤 회장의 임기는 내년 11월 말에 끝난다. 2018년 2월에 끝나는 현 정권 임기를 고려하면 공교롭게도 이 시기는 상당한 혼란이 예상되는 때다. 지금 상황에서야 자신감 있게 최소한의 지배구조 안전장치를 포기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다만 내년 말에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게다가 윤 회장 취임 이후에도 상근감사위원 등 KB금융을 둘러싸고 심심찮게 낙하산 시도가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충분히 예상했던 연임우선권 포기 결정이지만, 한편으로 찜찜함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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