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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A생명, 헐값 매각 알리안츠생명과 '닮은꼴' 책임준비금 추가 부담 위기…최근 경영지표 크게 악화

윤 동 기자/ 안경주 기자공개 2016-08-05 09:30:10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3일 1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초 50억 원이라는 헐값에 매각된 알리안츠생명에 이어 PCA생명도 M&A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보험업계에서는 PCA생명도 알리안츠생명처럼 시장에서 가치를 높게 평가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화되는 보험사 자본규제 흐름 속에서 그동안 뚜렷한 발전방향을 찾지 못했던 외국계 보험사가 시장에서 철수하려는 움직임 자체가 매우 '닮았기' 때문이다.

3일 더벨의 분석 결과 PCA생명은 여러모로 알리안츠생명의 매각 전과 흡사하다. 알리안츠생명은 보험부채적정성평가(LAT) 결과 상당한 책임준비금 추가 부담이 발생한 상황에서 수익성·성장성이 악화되면서 헐값에 팔리게 됐다.

PCA생명도 알리안츠생명처럼 최근 2년 동안 LAT 잉여액이 67.89% 줄어드는 건전성 위기 상황에 놓인 상태다. 이와 동시에 당기순이익 및 시장점유율 등 대부분 경영지표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LAT 잉여액 67.89% 줄어…책임준비금 추가 부담 임박?

최근 헐값에 매각된 알리안츠생명은 지난해 보험부채적정성평가(LAT) 결과 책임준비금 잉여액보다 부족액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보험업계에 충격을 줬다.

LAT는 각 보험사의 보험부채 시가평가 금액을 추정해 그 기준액 만큼 책임준비금을 적립토록 하는 제도다. 지난 2013년 LAT제도가 도입된 후 책임준비금이 부족하다는 판정을 받은 보험사는 알리안츠생명 밖에 없었다.

알리안츠,PCA생명 LAT 추이

알리안츠생명은 결국 중국 안방보험그룹에 매각되는 절차를 밟게 됐고 PCA생명 역시 비슷한 과정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알리안츠생명의 매각 계획이 발표되고 나서 보험업계에서는 제2의 알리안츠생명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특히 보험업계에서 매물화 가능성이 높은 보험사로 꼽힌 곳이 PCA생명이었다.

PCA생명의 LAT 잉여액은 지난 2013년 말 1조 353억 원에서 지난해 말 3324억 원으로 67.89% 감소했다. 이 기간 PCA생명보다 LAT 잉여액이 더 급속도로 줄어든 보험사는 알리안츠생명과 DGB생명(81.92% 축소)밖에 없다. 향후 몇 년 안에 지금의 LAT 잉여액이 소진될 위험성이 가장 높은 보험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PCA생명의 경우 올해나 내년 LAT 책임준비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하는 처지에 몰릴 수 있다"며 "외국계 보험사로 대주주 지원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RBC비율에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익성·성장성 급속도로 악화…"문제 발생 전 손절매" 지적도

PCA생명 입장에서 더 큰 어려움은 수익성과 성장성이었다. 알리안츠생명이 헐값에 매각된 것은 책임준비금 추가 적립 부담 탓만이 아니었다.

알리안츠생명은 매물로 나왔을 때 최근 4년 동안 3번이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태였다. 보험업계에서 성장성 지표로 활용되는 시장점유율 부문에서도 2011년 2.86%로 정점을 기록한 뒤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수익성과 성장성이 계속 악화됐기 때문에 어려움이 가중됐고 결국 매물로 나왔던 것이다.

알리안츠,PCA생명 주요 경영지표

PCA생명도 이와 다르지 않다. PCA생명은 지난 2011년 당기순이익 411억 원을 기록했으나 이듬해부터는 그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당기순이익 19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58억 원 대비 39% 줄었다. 수익성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점유율도 지난 2014년 1.81%에서 올해 1분기 0.92%로 15개월 만에 절반 가까이 크게 줄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추가 자본확충 부담이 크고, 영업에서 한계를 겪다보니 매각을 생각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알리안츠생명보다 조금 나은 성적을 냈지만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생보사 관계자는 "결국 회사가 앞으로 더 안 좋아질 수밖에 없기에 손절매 하는 것"이라며 "알리안츠생명의 경우처럼 매각가가 높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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