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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낙하산 인사 의혹' 국정감사 간다 정무위 의원들 국감서 진실 규명 계획..'제3의 인물' 개입 정황 주목

김장환 기자공개 2016-08-10 08:16:56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9일 13: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회 정무위원회가 대우건설 박창민 사장 내정자의 낙하산 의혹을 오는 9월 예정된 국정감사에서 규명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후보자 선정을 위한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 회의가 벌어진 당일 '제3의 인물'이 등장한 것을 두고 정치권의 외압과 연계된 움직임이 아닌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무위 소속 한 국회의원은 9일 더벨과 통화에서 "대우건설 사장 인선 파행에 정치계 특정 인물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고, 또 여기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중개인이 있다는 얘기가 있다"며 "사추위 회의 당일에도 현장에 '의원'과 통화를 하며 등장한 인사가 있었다는 의혹이 있는 만큼 향후 국정감사에서 이를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혹을 사고 있는 정황은 지난달 13일 사추위의 후보자 면접과 최종 후보자 선정 논의가 있었던 현장에서 발생한 일이다. 당일 사추위는 서울 중구 태평로 플라자호텔 비지니스센터에서 후보자 5명에 대한 면접을 실시하고 곧바로 논의에 돌입한 뒤 이를 2명까지 축소했다. 8일 이사회를 거쳐 사장 내정자가 된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고문과 조응수 전 대우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 2인이다.

이날 현장에서 사추위원들은 열띤 논쟁을 벌였다. 박 고문을 최종 후보자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산업은행 측과 사외이사 측 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린 게 난상토론이 벌어진 이유가 됐다. 저녁 9시쯤, 고성이 오간 동시에 사추위원 중 한 명인 오진교 산업은행 사모펀드실장이 회의장 문을 박차고 나왔다. 뒤이어 박간·지홍기 사외이사는 현장을 이탈했다. 산업은행 측 직원들이 이들을 찾아 나서는 모습이 목격됐다.

잇단 돌발행동이 벌어진 것과 비슷한 시간, 제3의 인물이 사추위 회의실에 들어왔다. 오후 9시 15분 경이다.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며 현장에 들어온 이 인물이 처음과 끝 내뱉은 말은 "네. 의원님. 알겠습니다"였다. 해당 인물이 사추위원 중 일부 인사들과 직접 대면하는 게 포착됐다. 하지만 해당 사추위원과 나머지 사외이사들은 이후 더벨과 전화통화에서 모두 "다른 인물이 현장에 올 수도 없고, 또 온 사람도 없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직접 목격한 모습을 전면 부인했던 셈이다.

사장 후보자 선정 당일 벌어진 일련의 일들과 비상식적인 인선 절차로 비롯된 각종 잡음에도 불구하고 대우건설 사추위는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고문을 결국 내정자로 선정했다. 사추위원에 포함된 사외이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산업은행이 이를 끝까지 밀어붙여 비롯된 일이다. 대우건설은 8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박 고문의 사장 선임 안건을 가결했다.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가 마무리되면 박 고문의 사장 선임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다.

국회 정무위는 국정감사에서 이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겠다는 생각이다. 사추위 회의 현장에 나타났던 제 3의 인물이 실제 특정 국회의원과 연계된 인물이 맞다면 사외이사들의 반발이 거세자 이에 대한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 현장에 나타났다고 볼 수밖에 없다. 결국 정치권 외압이 대우건설 사장 인선 과정에 실제 있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정황이 될 수 있다.

국회 정무위는 국정감사에서 관련 사실을 밝힐 수 있는 증인 출석을 요청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장을 비롯해 사모펀드실 관계자들 및 사추위에 직접 참석한 사외이사들을 국감 증인으로 신청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대우건설 사추위는 앞서 언급한 인사들 외에 전영삼 산업은행 부행장, 권순직 전 동아일보 주필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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