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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퍼니케이 모바일생태계 펀드의 의미 [thebell note]

류 석 기자공개 2016-08-17 08:04:00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0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번에 컴퍼니케이가 잘하면 외국계 기업들이 우리나라 펀드에 출자하는 사례가 늘어날 거예요."

한 중견 벤처캐피탈기업 대표는 " '퀄컴-컴퍼니케이 모바일생태계 상생펀드(이하 모바일생태계 펀드)'를 어떻게 보고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평소 다른 벤처캐피탈의 일에는 무신경한 성향의 인물이었지만, 해당 펀드에는 관심을 두고 은근히 성공을 바라는 눈치였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이하 컴퍼니케이)의 모바일생태계 펀드의 성공 여부에 글로벌 기업 투자담당자들과 벤처캐피털업계 많은 구성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컴퍼니케이가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인 퀄컴이 상당 부분을 출자한 570억 원 규모의 모바일생태계 펀드를 결성하고 운용에 나섰기 때문이다.

퀄컴이 펀드에 자금을 댄 것은 지난해 방한한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이 약 500억 원을 국내 벤처캐피탈에 지원하겠다고 공표한 것의 일환이다.

컴퍼니케이의 모바일생태계 펀드는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국내 벤처캐피탈이 운용하는 펀드들 중 보기 드물게 글로벌 대기업이 주요 유한책임출자자(LP)로 참여했다는 점이다. 외국계 벤처캐피탈의 펀드에 글로벌 대기업이 LP로 참여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우리나라 벤처펀드에 LP로 참여한 경우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퀄컴의 이같은 행보에는 복합적인 배경이 존재한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자본차익과 더불어 자신들의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함일 것이다.

또 다른 측면에는 대한민국이라는 주요 수출국에 대한 사회적 공헌의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폴 제이콥스 퀄컴 회장은 "한국의 미래를 밝히는 협력 활동을 더욱 확대하는 차원에서 국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이번 펀드의 성공에는 단순히 높은 수익률만이 아닌 국내 스타트업 발전에 대한 기여도 큰 비중으로 포함돼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컴퍼니케이의 이번 펀드 운용 성과는 국내 펀드에 출자를 고민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그 효용를 재단할 수 있는 일종의 바로미터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항상 펀드레이징에 목마른 벤처캐피탈들은 연기금, 공제회 등과 더불어 자금력이 막강한 글로벌 대기업이라는 새로운 LP의 등장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컴퍼니케이가 모바일생태계 펀드를 통해 스타트업들에 대한 기여와 높은 수익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를 희망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대규모 자금이 활발하게 국내 산업으로 들어오는 물꼬를 터주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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