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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오리에서 백조로 거듭난 'TCB' 제도 [thebell note]

김세연 기자공개 2016-08-17 08:05:00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1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기술특례상장이 줄을 잇고 있다. 2005년 도입이후 유명무실했던 기술특례상장 건수는 지난해 전년대비 6배 이상 늘어난 12건으로 급증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10개 기업이 기술특례상장을 추진중이다. 상반기까지 포함하면 올 한해 기술특례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30여 곳에 달할 전망이다.

부진을 면치못하던 기술특례상장의 흥행을 이끈 것은 단연 기술신용평가(TCB) 제도다.

TCB제도는 우수한 기술력에도 부족한 신용 탓에 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중소·벤처기업의 여신지원을 위해 마련됐다. 중소기업이 일정 기준의 TCB 등급을 받으면 은행들이 이를 자체 신용등급에 반영, 기업대출에 나서는 구조다.

하지만 여신 분야에서 TCB제도는 적용 초기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기업의 인프라보다 차별적 기술과 아이템 경쟁력에 대한 평가 비중이 높은 기술평가모형이 여신 평가기준으로는 구조적 한계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정책적 요구에 밀려 기술금융에 나선 금융권이 TCB제도를 '미운오리새끼'로 평가했던 것도 당연한 일이다.

천덕꾸리기로 외면받던 TCB 제도는 지난해부터 기업공개(IPO)나 벤처캐피탈 분야에서 '백조'로 대접받으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해 상장을 준비하던 중소·벤처기업들은 기존처럼 지정자문인이나 주관사를 택하는 대신 TCB제도를 이용한 기술특례상장에 대거 눈을 돌렸다. TCB기관중 2곳에서 일정 등급(T4) 이상의 평가를 받을 경우 자동적으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변화된 TCB제도의 위상은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성장사다리펀드는 지난해부터 TCB와 연계된 기술가치펀드를 조성해 왔다. 이미 1차로 조성된 총 4510억 원 규모의 5개 기술가치평가투자펀드는 28개 기업에 991억 원을 투자했다. 성장사다리는 올해에도 총 450억 원을 출자해 1800억 원 이상의 펀드 조성에 나서고 있다.

TCB제도는 리스크 헷지가 필요한 여신 금융에서 여전한 한계를 갖고 있다. 하지만 성장성에 베팅하는 투자분야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IPO나 벤처캐피탈 등에서는 기술의 미래가치가 중요한 투자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여신에서 투자로 제도의 중심을 옮긴 TCB의 지속적인 성공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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