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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박찬구 7년분쟁 종식…화해인가 결별인가 금호석화 소송 취하로 일단락, '마음의 벽' 허물기 시간 필요

길진홍 기자/ 김장환 기자공개 2016-08-11 16:46:41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1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형제간 7년 분쟁의 종식인가 아니면 완전한 결별인가. 경영권 다툼 이후 장기간 날을 세우던 박삼구·찬구 금호가(家) 형제 사이에 화해 기류가 흐르고 있다. 다만 두 형제가 공식 석상에서 별도 화해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만큼, 마음의 벽을 허무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호석유화학은 11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상대로 한 모든 소송을 전격 취하한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는 곧바로 "고맙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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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좌),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우)>

이에 따라 2009년 경영권분쟁으로 촉발된 금호가 형제간 갈등이 일단락되는 양상이다. 2009년 4월 형제간 공동경영을 해오던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회장은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 과정을 둘러싼 다툼 끝에 서로 등을 돌렸다. 이듬해 금호석유화학 그룹이 분리되면서 형제간 공동경영을 이어오던 그룹 전통은 명맥이 끊겼다.

이후 두 형제는 반목을 거듭했다.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 관련 분쟁, 형제간 공동경영 합의서 불이행 분쟁, 이사회에서의 축출 및 경영권 분쟁, 금호아시아나그룹 유동성 위기에 대한 대처 방식 이견, 박찬구 회장을 향한 검찰 수사와 이와 관련한 물밑 분쟁, 계열제외 소송, 상표권 분쟁, 아시아나항공 주식 처분 문제 갈등 등 크고 작은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에는 박찬구 회장이 금호아시아나의 계열사인 금호터미널 처분 과정에서 업무상 배임 등의 위법 소지가 있다며 소송을 예고했다.

재계는 금호석유화학의 전격적인 소송 취하에 앞서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회장 간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두 형제가 어떤 계기와 경로를 통해 극적인 화해를 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드러나지 않았다. 금호석유화학과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이에 대해 모두 말을 아꼈다.

일부에서는 형제간 갈등이 상당히 뿌리가 깊다는 점을 생각하면 단기간에 앙금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찬구 회장은 지난 2011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뒤 박삼구 회장에 대한 반감이 심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 배후에 박삼구 회장이 있다고 주장하고, "형과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특히 박삼구 회장이 검찰 증거 제출에 관여한 측근들을 중용하는데 적개심을 드러냈다.

이후 박찬구 회장은 번번이 박삼구 회장의 화해 요청을 묵살했다. 공개석상에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박삼구 회장과 화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래서 이번 소송 취하가 완전한 화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히려 각자의 길을 가는 완전한 결별 수순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재계 관계자는 "어찌됐든 이번 소송 취하는 양사간 화해로 봐도 무방하다"며 "다만 정서적 차원에서 두 형제가 서로 마음의 벽을 허물었는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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