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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흑기사 나선 ㈜한진, 체력 남았나 알짜 인수로 실속 챙겨, 롱비치터미널 매입시 재무부담 가중 우려

김성미 기자공개 2016-08-19 15:51:30

이 기사는 2016년 08월 17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 흑기사로 나선 ㈜한진이 알짜자산 인수로 실적 개선 효과를 보고 있지만 미국 롱비치터미널 매입은 재무적으로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000억 원가량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차입이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현재 롱비치터미널은 자본잠식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471억 원, 영업이익 11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3.4%, 39.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044억 원으로, 같은 기간 10231% 급증했다. 지난 6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16.67%를 신세계 계열사인 센트럴시티에 매각함에 따라 대금인 1659억 원이 반영된 덕분이다.

사업부문별로는 하역부문이 지난해 11월 인수한 한진해운신항만 인수 효과로 실적이 개선됐다. 2분기 하역부문의 매출은 110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1.4% 늘었다. 영업이익은 84억 원으로, 같은 기간 546.1% 증가했다.

하역사업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부산신항만의 물동량 감소세가 둔화된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또한 지난 3월 개장한 인천컨테이너터미널이 4월부터 월 1만5000TEU 이상의 물량을 처리하면서 1분기 23억 원에 이르던 영업손실이 2분기 10억 원대로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진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한진해운의 재무 지원을 위해 지난해 5월부터 한진해운의 자산을 매입하고 있다. 그동안 인수한 자산은 부산신항만처럼 실적 개선 및 사업 시너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진은 현재까지 한진해운 자산 매입에 2351억 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평택컨테이너 터미널 지분 59%를 인수하는데 145억 원을, 부산해운신항만 지분 50%를 인수하는데 1355억 원을 쏟아 부었다.

올해는 한진해운의 동남아 자산 인수에 주력했다. ㈜한진의 동남아시아 사업 확대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인도네시아·베트남·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 8개 항로 영업권을 인수하는데 621억 원을, 베트남 탄깡까이멥 터미널 법인 지분 21.3% 매입을 위해 230억 원을 지원했다.

이 같은 계열사 지원에도 ㈜한진의 재무적 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올 6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216%로, 2015년 말보다 25%포인트 하락했다. 부채총계는 1조 7739억 원으로, 같은 기간 47억 원 증가했지만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매각 등으로 자본이 더 많이 늘었다. 자본총계는 8218억 원으로, 같은 기간 873억 원 불어났다.

그러나 최근 ㈜한진이 한진해운 미국 롱비치터미널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추가 자금 수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한진이 롱비치터미널 인수로 한진해운에 1000억 원 가량을 추가로 지원해도 한진해운의 필요 자금을 충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또 롱비치터미널은 자본잠식상태에 빠져있다.

롱비치터미널의 올 상반기 말 부채는 6480억 원, 자본은 마이너스(-) 3880억 원이다. 2013년 말 3500억 원에 이르던 부채는 2014년 말 5860억 원, 2015년 말 6340억 원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면 자본은 2013년 말 -1870억 원, 2014년 말 -3180억 원, 2015년 말 -3030억 원 등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김충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롱비치터미널은 올 상반기 말 기준 자본잠식상태로, ㈜한진이 이를 인수해 지분법으로 인식할 경우 큰 소득이 없다"며 "인수 대상으로서 매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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