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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플러스, 부동산 매각 실체는? 한무근 대표, 130억 매입하는 오성미디컴 배후설

박제언 기자공개 2016-08-22 08:24:11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2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씨엔플러스가 부동산 매각을 결정했다. 재무 개선을 위한 매각이라는 것이 공식적 발표다. 일각에서는 부동산을 매입하는 주체를 한무근 대표로 지목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엔플러스는 본사 토지와 건물을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가격은 130억 원이다. 매각한 돈으로 차입금을 상환해 이자를 줄여 재무개선을 하겠다는 의지다.

거래 상대방은 씨엔플러스와 같은 인천 남동공단 내 위치한 오성미디컴이라는 곳이다. 오성미디컴은 노래방기기와 디지털비디오레코더(DVR) 등 멀티미디어 기기를 만드는 기업이다.지난해 매출액 329억 원, 영업이익 53억 원, 당기순이익 49억 원을 달성했다.

오성미디컴은 이미 본점이 위치한 남동공단 내 3386.8제곱미터(㎡, 1024.5평)와 연구소가 있는 서울 도림동 내 830.5㎡(251.2평)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씨엔플러스 부동산 매입이 공장 확장과 관련된 것인지 투자 용도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오성미디컴은 토지매입 대금을 오는 12월 29일에 지급할 예정이다. 계약금 13억 원은 치렀고 잔금 117억 원이 남았다.

씨엔플러스는 매매대금을 받으면 차입금을 상환한다는 입장이다. 올해 상반기말 연결기준 씨엔플러스는 단기차입금 50억 5900만 원, 장기차입금 166억 8600만 원, CB 67억 7000만 원 등이 있다. 이자비용은 6억 원 정도였다. 씨엔플러스는 수년째 적자가 누적되고 있어 차입금 상환으로 이자비용이라도 아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한무근 대표가 오성미디컴을 통해 씨엔플러스 부동산을 매입하는 구조라고 보고 있다. 매입 자금은 씨엔플러스 전환사채(CB)일 것으로 지적한다.

씨엔플러스는 지난해 12월 CB를 처음 발행했다. 당시 발행 대상자는 씨케이홀딩스(70억 원), 신희석 씨(2억 원) 등이다. 씨케이홀딩스는 전 최대주주인 미디어코보코리아의 최대주주다.

해당 CB의 전환가액은 2만 250원이었으나 현재 1만 4175원까지 재조정됐다. 더이상 재조정되지 못하는 가격이다. 현 전환가액은 씨엔플러스의 현주가인 1만 원 보다 높은 상황이다. 다만 CB의 전환청구기간은 오는 12월 15일부터다. 전환청구기간까지 주가가 전환가액 이상으로 올라가면 CB 보유자는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시장에서는 해당 CB의 실질적 소유자가 한무근 대표일 것으로 추정한다. CB는 콜옵션(매수청구)의 조건이 없다. 최근 상장사는 CB를 발행할 때 콜옵션 붙인 후 최대주주 등에게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넘긴다. 하지만 씨엔플러스 CB에는 콜옵션이 없기 때문에 차명 혹은 이면계약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토지매입 잔금일은 CB의 전환청구기간과 묘하게 겹친다. 만약 CB가 한 대표의 것이라면 CB를 이용해 잔금 일부를 치를 가능성이 생긴다. 전환청구기간까지 주가가 전환가액 이상 오르지 못할 경우 '70억 원+이자'로 CB에 대한 상환받을 돈을 토지매입 잔금으로 일부 상계처리할 수 있다.

한무근 대표는 지난해 11월 미디어코보코리아측에 경영권과 보유 지분을 매각했다. 한 대표는 이후로도 씨엔플러스의 대표이사로 남아있다. 미디어코보코리아는 경영권 지분을 모두 반대매매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소액주주들이 지분을 사모아 적대적 M&A를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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