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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리드, '팬택 지원' 탓 상반기 실적 부진 [Company Watch]적자 확대, 재무 건전성 약화… 연간 경영목표도 하향 조정

정호창 기자공개 2016-08-31 08:29:37

이 기사는 2016년 08월 29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신장비업체 쏠리드가 지난해 말 인수한 팬택에 대한 대규모 자금 지원 부담으로 상반기 부진한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규모가 커졌고 차입금이 늘어나 재무 건전성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약화됐다.

하반기엔 본업인 통신장비사업의 해외 매출이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고, 적자 주범인 팬택도 지난 6월 말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하며 영업활동을 재개해 상반기보다 개선된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북미 자회사 매출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설정 영향으로 별도 재무제표 기준 연간 영업이익 규모는 250억 원에서 200억 원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29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쏠리는 올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1094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수익을 내지 못하고 32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33.1% 늘었으나 영업적자 규모는 5.7배 가량 증가했다.

현금 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역시 220억 원 적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손실 규모가 5.8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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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론 697억 원의 매출을 통해 33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지난해보다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5.6%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34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이 같은 본업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쏠리드의 연결 기준 경영성과가 부진한 것은 국내외에서 추진한 인수합병(M&A) 때문이다. 계열사 수가 늘어난 덕분에 연결 매출 규모는 커졌으나 초기 투자비와 운영비용 증가로 손실도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 말 인수한 팬택이 영업손실 확대의 주범으로 꼽힌다. 올 상반기까지 뚜렷한 매출 없이 개발비만 투입돼 장부상 대규모 영업손실이 발생한 탓이다.

쏠리드는 SMA솔루션홀딩스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법정관리 중인 팬택의 지적재산권과 인력·자산 일부를 인수했으며, 인수자금과 운영비 지원을 위해 SMA솔루션홀딩스에 총 637억 원을 투자했다.

팬택은 지난 6월 말 'IM-100'이란 단말기를 출시하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업활동을 시작해 140억 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긴 했으나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팬택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면서 쏠리드의 재무 건전성도 전보다 크게 약화됐다. 자체 자금으론 투자 재원 마련에 한계가 있어 전환사채 발행 등 외부 차입을 늘린 탓이다.

6월 말 기준 쏠리드의 부채 규모는 2849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0% 이상 증가했다. 반면 300억 원 이상의 순손실을 입은 결과 자본 규모는 722억 원으로 23% 가량 줄었다. 이 때문에 부채비율이 394.2%로 반년 만에 180%p 이상 급증했다.

차입금 규모도 1261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00억 원 이상 늘었다. 올 상반기 팬택 운영자금 지원을 위해 37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 결과다.

쏠리드는 비록 상반기에 부진한 성과를 냈으나 하반기엔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미와 일본 등 해외지역 매출이 200% 이상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고 수익성도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쏠리드는 본업인 통신장비사업의 매출이 하반기에 집중되는 점 등을 감안해 연말까지 별도 기준 1900억 원 가량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결 기준으론 300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상반기 별도 매출 규모가 700억 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에 1200억 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겠단 계획이다. 다만 이 같은 목표는 연초에 설정한 계획보단 줄어든 수치다.

회사 측은 당초 2100억 원을 별도 기준 매출 목표로 잡았으나 이통사들의 투자 규모 축소가 예상돼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 목표치도 250억 원에서 200억 원으로 낮췄다. 올해 초 북미에서 인수한 영업·마케팅 업체 리치홀딩스(Reach Holdings)의 일부 장기 매출채권에 대해 대손충당금 설정이 필요하단 감사인의 의견을 수용한 결과다.

다만 쏠리드가 경영목표대로 올해 별도 기준 2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더라도 연결 기준 흑자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종속기업들이 기록한 영업손실 규모만 300억 원 수준에 육박하기에 이들이 하반기에 100억 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해야만 겨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을 면할 수 있다.

팬택의 경우 올해 말까지 'IM-100' 기종 판매 목표를 30만 대로 설정했는데, 관련 업계에선 이를 달성한다 해도 손익분기점은 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팬택의 경우 올 연말까진 적자 탈출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후속 모델을 출시해 동남아 등 해외시장에서 흥행 성공을 거둬야만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쏠리드가 올해 본업에서 영업이익을 거두더라도 팬택을 비롯한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연결 기준으론 올해 적자 탈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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