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건설, 민간분양 러시…체질개선 박차 1100가구 분양, 도급액 2000억…안전성 위주 사업 관리
고설봉 기자공개 2016-09-01 08:33:21
이 기사는 2016년 08월 31일 0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보건설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공 도급공사 일변도 사업 구조에서 탈피해 민간 영역으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오는 9월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약 1100여 가구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대보건설은 오는 9월 용인시 기흥구 중동 1100번지에 '하우스디(hausD) 동백 카바나' 284가구를분양한다. 창립 이후 처음으로 수도권 핵심 입지에 공급하는 민간 아파트다. 2014년 아파트 브랜드 하우스디(hausD) 론칭 이후 2년여 만에 수도권에 깃발을 꽂는 셈이다.
대보건설은 여세를 몰아 오는 10월 부산과 전북 김제, 경남 창원에서 각각 아파트 공급에 나선다. 부산 센텀시티 254세대, 전북 김제 280세대, 경남 창원 290세대 등 총 824세대다. 오는 9월 분양하는 하우스디 동백 카바나를 포함해 대보건설은 하반기에만 약 1100여 가구 아파트를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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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업 모두 코람코자산신탁이 진행하는 개발형 신탁 사업이다. 대보건설은 시공사로 참여한다. 다만 초기 토지비 10%를 시행사 대신 대보건설이 조달하고, 이후 토지 잔금과 공사비는 100% 코람코자산신탁에서 조달하는 구조다.
대보건설은 자산담보부대출(ABL)로 초기 토지비를 조달한다. ABL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보유 자산과 재고 자산, 매출 채권 등을 담보로 대출하는 방식이다. 자산담보부증권(ABS)과 비슷하지만 채권을 발행하는 대신 SPC가 대출 형식으로 자금을 조달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각 사업마다 분양 가구수는 300세대 이내로 사업 규모는 작지만 신탁사에서 공사비를 확보하는 만큼 안전성이 담보된 사업이다. 시행사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사업보다 수익률은 떨어지지만 부실 우려는 낮아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한 층 더 수월하다.
10월 분양하는 세 곳의 사업 모두 공사비 약 450억 원 내외다. 대보건설은 10월 총 약 1350억 원 규모 아파트 공사 일감을 수주하는 셈이다. 오는 9월 분양하는 하우스디 동백 카바나 공사비 약 630억 원까지 포함해 약 2000억 원 규모의 민간 도급건축 일감이 생긴다.
대보건설은 지난 2014년 민간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아파트 브랜드 'hausD'를 론칭했다. 건설경기 악화와 공공발주 공사의 원가율 상승으로인해 새 먹거리 찾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대보건설은 기존의 주택 분양 사업 틀에서 벗어나 관급공사처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대보건설이 찾은 방법은 분양은 하지만 분양대금이 유입되기 전 공사에 필요한 공사비를 미리 확보하는 것이다. 대보건설은 신탁사를 통해 투자자들을 모집하고, 금융권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을 받아 공사비를 우선 확보하는 방안을 수립했다. 미분양이나 분양 지연 등에 따른 공사비 유입 차질이라는 리스크는 대폭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평가된다.
대단지를 조성해 한번에 대규모 분양을 하기 보다는 단지 크기는 작지만 입지가 탄탄한 곳에 아파트를 공급하는 전략을 택했다. 택지를 확보해 초기 분양률을 끌어올려 사업성을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보건설은 지방 주요 도시와 수도권을 중심으로 최근 10년동안 주택공급이 없었던 지역에 아파트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 같은 사업방식을 적용해 대보건설은 지난해 강원도 동해시에서 첫 아파트 분양에 나섰다. 분양 초반 100% 계약 완료했다.
대보건설 관계자는 "개발사업 2개 팀을 운영해 아파트 분양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며 "직접 땅을 사서 시행과 시공을 통합하는 방식보다는 시공비가 확보된 안정된 상태에서 건축에만 집중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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