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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코, 쌍용양회 상장폐지 안할까 못할까 PE 특성상 가능성 높지만 추가 부담에 쉽지 않을듯

김일문 기자공개 2016-09-07 09:13:20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2일 0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양회 상장 폐지 가능성이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다. 그 동안 다수의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들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자진 상장폐지 수순을 밟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충분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비용 부담이 상당해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에서 쌍용양회의 자진 상장 폐지를 점치는 이유는 현재 회사를 둘러싼 정황상 개연성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앤컴퍼니는 쌍용양회 채권단 지분 인수에 성공한 이후 2대 주주였던 태평양시멘트 지분까지 확보, 현재 80%에 육박하는 지분을 보유 중이다.

규정상 한앤컴퍼니는 쌍용양회 전체 지분의 95%를 확보하면 상장 폐지가 가능하다. 한앤컴퍼니 입장에서는 현재 지분에서 추가로 15%포인트 정도의 지분을 더 가져가면 자진 상장폐지를 신청할 수 있는 셈이다.

사모투자펀드의 속성도 한몫한다. 그 동안 시장에서는 사모투자펀드들이 상장사 인수 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했던 사례가 종종 목격됐다. 앵커파트너스가 경남에너지 투자 후 상장폐지를 결정했으며, 가장 최근에는 IMM PE가 동일제지(현 태림페이퍼) 인수 후 자진 상장폐지를 택했다.

사모투자펀드가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이유는 상장 유지에 대한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는 경우다. 특히 구조조정이나 투자 등을 통해 보다 자유롭고 실질적인 기업가치 향상을 원하는 사모투자펀드로서는 포트폴리오 기업이 상장사라는 점은 굴레라고 인식하기도 한다.

실제로 한앤컴퍼니는 이미 한 차례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했던 전례가 있다. 지난 2011년 코스닥 상장사였던 코웰이홀딩스는 한앤컴퍼니에 피인수된 후 자진 상장폐지했다. 이후 한앤컴퍼니는 코웰이홀딩스 체질개선 작업에 나섰고, 작년 3월 홍콩 증시 상장에 성공했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한앤컴퍼니가 쌍용양회에 대해서도 상장폐지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자진 상장폐지를 위해서는 공개매수가 불가피 하다. 1만 7000원 수준인 현 주가에서 공개매수를 하더라도 2000억 원 넘는 돈이 필요하다.

쌍용양회가 자체 보유 자금을 통해 자사주 매입의 형태로 공개매수에 나설 수 있지만 현재 재무 구조상 쉽지 않다. 얼마전 유상증자를 단행했으나 저조한 청약율로 실제 회사에 유입된 돈은 예상보다 적었다. 쌍용양회는 이 돈을 시설투자와 과징금 납부 등에 쓸 예정이었다.

자회사인 쌍용정보통신(쌍용양회 지분율 64.35%) 매각을 통해 돈을 마련할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으나 이 역시 현실성은 부족하다. 코스닥 상장사인 쌍용정보통신의 시가 총액은 800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부채비율이 높아 회사채 발행 등 부채 조달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결국 한앤컴퍼니가 펀드를 통해 쌍용양회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신규 자금을 투여해야 하는데, PE업계 투자 생리상 간단치 않다.

IB업계 관계자는 "PE 속성상 쌍용양회 상장폐지는 충분히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라면서도 "공개매수를 위해 상당 금액의 돈이 추가로 필요하다면 얘기는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한앤컴퍼니 입장에서는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장 폐지와 유지 중 더 나은 선택을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단언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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