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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메카코리아, 할인율 무려 46%…왜? 화장품업종 프리미엄 반납…적용 PER 현실화, 공모주 불확실성 고려

김시목 기자공개 2016-09-22 08:26:09

이 기사는 2016년 09월 19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화장품 OEM·ODM 업체 코스메카코리아가 공모가 할인율을 최대 50% 가까이 반영하는 등 시장 눈높이를 대폭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피어그룹으로 산정한 기업들의 높은 주가수익비율(PER), IPO 공모주 시장의 계속된 불확실성 등을 감안한 조치로 파악된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이달 9일 기업공개(IPO) 공모 돌입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절차에 착수했다. 공모가 밴드를 4만 8000~5만 4000원으로 제시한 가운데 총 공모 규모는 최대 643억 원(공모 주식 수 134만 주)이다. 별도 구주매출없이 100% 신주모집 만으로 구조를 짰다.

코스메카코리아와 상장 주관사(삼성증권)가 제시한 예비 공모가에서 눈에 띄는 점은 할인율을 최대 46.1%까지 반영한 대목이다. 통상 20~30% 수준을 큰폭으로 웃돈다. 업종 이슈나 디스카운트가 필요한 기업들에도 30~40% 가량의 할인율이 반영되는 상황에서 프리미엄이 붙는 화장품업체치곤 상당한 수준이다.

업계는 코스메카코리아가 선정한 비교기업들의 평균 PER(35.4배)이 높게 형성되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할인율을 낮춘 것으로 보고 있다. 피어그룹 가운데 코스온과 제닉 두 곳의 PER은 모두 50배에 육박한다. 코스온과 제닉의 올해 연환산 순이익은 각각 57억 원, 29억 원에 그친다.

반면 순이익 규모가 이들 두 곳과 십수 배 이상 차이나는 한국콜마(32.24배)와 코스맥스(32.22배)의 PER은 30배를 갓 넘는 수준에 그친다. 화장품 OEM·ODM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순이익은 각각 594억 원, 411억 원 가량이다. 코스메카코리아의 순익은 135억 원.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시장 상황 대비 피어그룹의 PER이 과도하게 높게 형성돼 있는 점을 고려해 할인율의 폭을 크게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매출과 순이익 규모만 놓고 봐도 PER가 높은 코스온과 제닉의 수치를 온전히 반영하긴 공모 흥행에 부담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IPO 공모주 시장에 상존한 불확실성을 고려한 포석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공모가를 무리하게 산정해 수요예측에 나섰던 자이글의 경우 상당수 기관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결국 공모가 밴드 하단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가까스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일각에서는 코스메카코리아의 상장 작업이 지난 2013년 이후 번번히 좌초된 점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당시 국내 공장 화재로 인해 IPO가 전면 중단됐다. 지난해 역시 상장을 재차 추진했지만 중국 당국으로부터 현지 공장 이전 명령을 받는 등 의도치 않게 계속 무산돼 왔다.

코스메카코리아는 내달 11~1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 뒤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우리사주조합 및 일반공모는 약 일주일 뒤인 18일과 19일 이틀간 진행한다. 현 계획대로면 조달 자금(628억 원) 대부분을 중국 및 국내 공장 증설에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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