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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돌' 윤재승號 대웅제약, 인사·투자 '파격' 임원교체·조직슬림화 단행, 도입품목 위주 사업구조 변경

이윤재 기자공개 2016-09-22 08:03:29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1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이 2세 경영자로 등극해 경영 전면에 나선지 두 돌을 앞두고 있다. 그간 대웅제약그룹은 큰 변화를 겪었다. 보다 젊은 대웅을 위해 30~40대 직원들을 대거 등용하는 등 파격적인 인사실험과 도입품목 위주의 사업구조를 탈바꿈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가 이뤄졌다.

윤 회장은 2014년 9월 말 회장 자리에 오르며 경영권 승계를 확정지었다. 후계자로 낙점받았던 형 윤재훈 부회장이 실적부진에 발목이 잡히면서 물러난 덕분이다. 경영전면에 나서게 된 그에겐 태생적으로 외형을 확대해야 한다는 굴레가 씌어졌다.

회장 추대와 함께 최측근으로 분류되던 윤재춘 사장(당시 전무)을 부사장 승진과 함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했다. 대대적인 대웅제약그룹 인사정책 변화의 서막이었다.

이듬해 4월 윤 회장은 조직슬림화에 나선다. 대표적인 스텝 부서인 경영지원본부와 경영기획본부를 통합했다. 16개에 달했던 연구담당실도 통폐합해 절반인 8개로 줄였다. 조직슬림화 가운데에서도 차세대 성장동력인 보톡스 제품 나보타와 줄기세포 전담 사업부를 신설하며 힘을 실었다.

반년 뒤인 10월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상당한 인사이동이 실시됐다. 메르스 사태와 약가인하 여파 등으로 기대 이하의 실적을 거둔 것이 계기였다. 연구본부장과 경영지원본부장 등 기존 임원들을 보직해임했고, 윤 회장 개인회사인 폴라리스에 근무하던 김희진 부장을 경영관리본부장으로 앉혔다. 이른바 친정체제 강화다.

1년이 지나지 않은 지난 7월 윤 회장은 다시 새로운 인사정책을 들고 나온다. 본부장급 인력들을 대폭 교체했다. 신임본부장 2명은 1970년대 출생인 40대 초반 부장급 인사들로 채우면서 젊은 조직을 지향했다.

결과적으로 윤 회장은 경영전면에 나선 2년 동안 3차례에 걸쳐 임원들을 교체했다. 갑작스러운 인사 변화가 계속되면서 일부 임직원들을 중심으로 한 반발도 거셌다. 하지만 윤 회장은 이런 반발엔 아랑곳하지 않고 파격적인 인사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윤 회장은 투자 전략도 과감하게 바꿨다. 도입품목 위주로 이뤄진 매출 구조를 바이오의약품과 합성신약 등으로 넓히기에 나서면서 오래전부터 눈여겨 봐왔던 한올바이오파마를 1046억 원에 사들였다. 일반의약품에 강한 대웅제약과 다양한 신약개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한올바이오파마의 시너지 효과는 상당했다. 그간 보수적이라고 알려져왔던 대웅제약그룹의 투자전략이 윤 회장 체제에서는 통용되지 않게 된 셈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윤 회장이 잦은 인사를 실시하면서 안팎에서 부정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지만 체질개선의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것은 사실이다"며 "어느 정도 시기가 지나면 인사 변화 폭도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올바이오파마 인수로 R&D 역량을 강화하면서 윤 회장의 최우선 과제인 1조 클럽 달성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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