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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로보어드바이저 '쿼터백' 일본 진출 배경은 국내 첫 상품 출시한지 8개월만…전세계 2500개 ETF 분석 데이터가 무기

이충희 기자공개 2016-09-26 11:31:00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3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호 로보어드바이저 운용사인 쿼터백자산운용이 일본 금융시장으로 진출한다. 관계회사인 쿼터백테크놀로지스와 최근 일본 투자자문사 '도어스 캐피탈(Doors Capital)' 인수를 최종 확정지은 것이다. 도어스 캐피탈은 곧 쿼터백인베스트먼트 재팬(Quarterback Investments Japan)으로 이름을 바꿔단 뒤 일본 현지 법인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쿼터백은 올해 1월 KB국민은행에서 자문형 신탁상품을 출시하며 금융권에 데뷔한 영플레이어다. 이제 막 본격적으로 자산을 굴리기 시작한 국내 로보어드바이저가 일본 금융시장에까지 진출하자 일각에서는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한다.

쿼터백자산운용의 일본 시장 진출 스토리는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당시 스타트업에 불과했던 쿼터백은 본격적으로 영업을 준비하기 시작한 2015년 말까지 약 2년 동안 전세계 상품시장에 대한 빅데이터 모으기에 주력했다.

쿼터백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30만개 자산군(Underlying Asset), 2500여개 ETF 분석 데이터들은 이때 모두 수집된 것들이다. 방대한 규모의 자산, 상품분석 데이터는 현재 ETF가 중심이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쿼터백의 해외진출이 빨랐던 것은 이렇게 마련된 빅데이터가 기반이 되어 전세계 어느 시장에서든 같은 방식으로 자산을 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기 때문이다.

하반기 들어 쿼터백이 출시한 상품의 성과가 꽤 안정적으로 나오는 것으로 나타나자 일본 사업자들이 현지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치기 시작했고, 이에 쿼터백 재팬 설립은 급물살을 타게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년 사이 일본 금융시장이 마이너스 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2% 내외의 낮지만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는 상품 수요가 높아진 것도 일본 진출을 앞당긴 계기가 됐다.

쿼터백 재팬 측은 일본 퇴직연금 시장을 첫 타깃으로 설정하고 연내에는 자금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국내보다 3~4배 규모가 큰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 연금시장에서 약간의 점유율만 따내도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고 보고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문디 재팬의 전 CEO였던 마케팅 전문가 히로노부 세키 씨를 영입한 것은 현지시장에서의 영업활동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아직까지 이 정도로 방대한 양의 상품 데이터를 분석한 금융회사가 없어 쿼터백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 것"이라며 "이제 막 자문사 인수를 마무리 지으며 첫 발을 내딛은 단계라 조심스럽지만 현지에서도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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