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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터백 "일본 현지 자문사 인수 추진" [로보어드바이저 대표 열전] ①양신형 쿼터백 대표 "아시아 톱 로보어드바이저 목표"

이충희 기자공개 2016-04-12 09:48:07

이 기사는 2016년 04월 07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쿼터백투자자문은 로보어드바이저(RA) 벤처기업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빨리 시장에 안착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12월 투자일임·자문업 등록을 마치고 일임형 상품 '쿼터백 알파'와 '쿼터백 베타'를 출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을 출시한 곳이기도 하다. 지난달에는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운용사 등록 신청도 마쳤다.

쿼터백투자자문은 지난 2013년 쿼터백랩이라는 사명으로 설립된 회사다. 당시 자본금은 1000만 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하반기 총 세 차례의 증자를 통해 자본금이 64억1000만 원으로 불어났다.

F 쿼터백투자자문-양신형
올해 초 국민은행과 함께 선보인 자문형 신탁상품 '쿼터백R-1'은 한국 금융시장에 로보어드바이저 붐을 일으키는 촉매제가 됐다. 이후 현대증권 자문형 랩어카운트, 대우증권 일임형 상품 등을 차례로 선보이면서 로보 분야에서는 확실한 선두권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달 출시가 확정된 키움투자자산운용과의 공모펀드가 론칭되면 모든 업권의 상품 라인업이 다 갖춰지게 된다.

양신형 쿼터백투자자문 대표는 지난 4일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아권에서 톱 수준의 로보어드바이저 회사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했다. 해외진출 첫 지역으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일본법인 설립은 가시권에 들어왔다. 로보어드바이저를 한국 금융의 첫 해외 수출 기회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엿보였다.

다음은 양 대표와의 일문일답.

-2013년 창업 당시에는 로보어드바이저를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KTB자산운용을 2012년 퇴사한 뒤 서울대 재무 경영대학원에 들어갔다. 이 때 자산배분 관련 분야 알고리즘에 대해서 깊이 공부하기도 했고 미국에 로보어드바이저 붐이 일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한국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을 거라고 봤다. 펀드매니저 재직 시절 세미나에서 자주 만났던 김승종 쿼터백테크놀로지스 대표를 설득해 로보어드바이저 벤처를 창업하게 됐다. 펀드매니저 시절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계량분석 팀장이었던 김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쿼터백테크놀로지스와는 어떤 관계인가.

▲쿼터백테크놀로지스는 별개의 회사다. 테크놀로지스는 정보서비스나 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형태의 플랫폼을 금융회사에 제공하는 구조다. 그 기술을 쿼터백투자자문이 가져다 쓰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금융상품에서 사용하는 알고리즘은 자체 개발한 것이다. 쿼터백투자자문은 금융업 라이선스를 받아서 하다보니 금융상품 제공하는 형태로 사업을 하고 있고 테크놀로지스는 그 앞단의 플랫폼을 설계하는 사업을 한다. 그러나 만약 ISA 등 금융상품 포트폴리오 추천 관련한 툴을 개발한다고 하면 두 회사가 컨소시엄을 이뤄서 사업을 하는 형태를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자본금이 60억 원이 넘는다. 옐로금융그룹이 얼마나 투자했나. 추가 투자 받을 계획도 있는지.

▲옐로금융그룹으로부터만 투자를 받았다. 지금은 자본금이 부족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 추가 투자 받으려는 계획은 없지만 향후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투자를 받을 수 있다. 요즘 국내 VC들이나 홍콩, 싱가포르 VC들로부터 투자 요청이 있긴 하다. 해외진출 할때는 해외 VC들로부터 추가 투자를 받을 수 있다.

-쿼터백의 상품이 많이 나왔는데 앞으로도 출시할 새 상품들이 있을까.

▲키움운용과 공모펀드를 출시하면 상품 라인업은 다 갖춰진 것이라 보면 된다. 이제는 금융상품을 추가 출시하기 보다는 여러 판매채널을 통해 마케팅에 주력 할 것이다. 또 더 중요한 것은 수익률에 집중하는 것이다. 좋은 성과를 내서 고객들한테 돌려줘야 한다. 올해 초 2달간 약 2.6% 수익률을 거뒀다. 연환산으로 따지면 12% 정도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4~7%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는 것이다.

-현재 수탁고는 얼마나 되나. 자문형 신탁, 랩어카운트, 일임형 상품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상품은 무엇인가.

▲현재 약 500개 계좌에서 총 수탁고 100억 원 내외로 모였다. 국민은행 자문형 신탁상품이 약 30억 원 미만, 대우증권 로보 마켓과 NH투자증권에서 직접 시딩한 금액을 포함해 일임 금액이 50억~60억 원 쯤 된다. 랩어카운트 수탁고는 아직까지 미미한 상황이다. 다음주 중 삼성증권과 협력한 랩어카운트가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게 되면 랩 계좌에서도 수탁고가 늘 것이다.

-쿼터백의 투자 알고리즘은 어떻게 작동하나. 실제 머신러닝도 가능한 건지.

▲알파고 이후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해 굉장히 많은 문의가 온다. 알파고와 로보어드바이저의 공통점은 두 개 모두 특정 목적에 맞게 설계된 기계학습이 주가 된다는 것이다. 차이점은 알파고는 비지도 학습, 즉 스스로 학습이 가능한 반면 로보어드바이저는 사람이 먼저 기계에 가르친 다음에 컴퓨터가 유사한 투자 국면을 찾아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쿼터백의 알고리즘은 과거 시장의 패턴들을 현재 데이터 기준으로 최적 포트폴리오를 찾아낼 수 있게 했다. 자가학습 할 수 있는 단계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 전단계인 수동적 의미에서의 자가학습 까지는 가능하다.

-해외지역으로 진출을 다양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 같다. 그 중에서 일본 법인 설립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하던데.

▲해외진출을 하기 전에 현지에서 출시할 금융상품의 구조 등이 확정돼야 그곳에서 법인을 설립할 수 있을 것이다. 그전까지는 현지 금융회사와 협업하거나 금융상품 만드는 것에 먼저 집중해야한다. 일단 일본법인 가능성이 일단 높고 미국법인 설립도 연내 목표다. 일본 현지에서 자문업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굉장히 조그만 회사를 인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현지에서 법인을 직접 설립하려면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이다. 일본 금융회사와의 사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업을 풀어갈 할 계획인지. 현지에서는 어떤 수요가 있나.

▲일본 금융시장의 경우 우리보다 퇴직연금, 특히 DC형에서 규제가 많이 풀려있다. 일본 내 몇몇 대기업에서 DC형 퇴직연금 포트폴리오를 운용해 줄 곳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쪽에서 투자 수요가 많이 있다.

-기관에서 쿼터백에 투자한다는 이야기도 도는 것 같다.

▲주요 기관들 미팅은 거의 다 돌았다.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연내, 빠르면 상반기 안에는 공모펀드를 통해서 기관에서 투자할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보험회사에서는 워낙 안정적인 상품에 대한 수요가 많다. 사모펀드 운용회사로 전환을 신청해 뒀고 진행 중이다. 사모펀드를 아직 출시 못하기 때문에 더딘 측면이 있을 것이다. 사모펀드 형태의 비히클이 좀 더 나와야 자금을 유치하는데 수월할 것 같다.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손익분기점은 언제쯤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나.

▲AUM 5000억 원 달성하는 것, 손익분기점(BEP)을 맞추는 것이 올해 목표다. 상반기 중으로는 1000억 원을 모으는 것이 목표다. 우리는 아마 핀테크 스타트업 치고는 굉장히 빨리 BEP를 넘길 수 있을 거라고 본다. 또 미국이나 일본에서 금융상품을 론칭하는 것도 올해 내에 해야할 과제다. 중국 등 아시아권 국가들이 P2P 분야에서는 한국보다 더 발전한 부분이 많다. 그러나 로보어드바이저는 다르다. 한국과 싱가포르가 선두권이다. 아시아권에서 로보어드바이저 금융상품을 출시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

-아시아권을 염두에 둔다고 하면서 왜 미국법인 설립을 꿈꾸는지.

▲미국이 로보어드바이저의 본토다. 그곳으로 금융을 역수출하게 되면 기술력을 입증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단는 것이다. 우리는 한국 금융의 첫 해외 수출이라는 강력한 염원이 있다. 미국의 큰 금융기관과 계약했을 때의 트랙레코드는 아시아 시장에서 좋은 무기가 될 것으로 본다. 궁극적으로는 확실하게 로보어드바이저 강자로 자리잡고 아시아권에서 가장 큰 로보 업체가 되는 것이다.


◆양신형 대표 약력
△ 2010년 연세대 경영학 학사
△ 2012년 KTB자산운용 펀드매니저
△ 2014년 서울대 경영학 석사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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