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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민영화]동양생명은 왜 은행 지분에 관심갖나대주주 안방보험 '보험→은행·부동산' 투자 무게중심 이동…그룹 자금줄 확보 차원?

한희연 기자/ 윤 동 기자공개 2016-09-23 19:32:34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3일 18: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 지분 매각전에서 단연 핫 키워드는 안방보험그룹이다. 그동안 지분인수의 유력 후보자로 거론돼 왔지만 결과적으로 공식 참여 의사를 밝히며 안방보험그룹의 국내 은행업 투자의 첫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이날 자회사인 동양생명을 통해 우리은행 지분매입과 관련한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다만 투자 희망 지분은 아직 비공개 상태다.

그동안 안방보험은 우리은행 지분인수의 유력한 잠재 후보자로 계속 거론돼 왔다. 안방보험은 동양생명, 알리안츠생명 등을 꾸준히 인수하며 한국 금융시장에의 관심을 꾸준히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국내에서는 안방보험그룹이 우리은행 지분 인수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최대 8%의 지분만 인수할 수 있는 과점주주 매각 방식이 경영권을 노리는 안방보험의 입맛에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이었다.

국내 금융권에서도 안방보험그룹이 최근 무리한 M&A로 중국 현지에서 조사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우리은행 인수전 참여는 무리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지난 3월 차이신 등 다수의 중국 언론들은 중국 보험당국이 안방보험이 M&A 관련 규정을 위반했는지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들은 중국 보험사들이 전체 자산의 15% 이상을 해외에 투자할 수 없도록 한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같은 관측을 비웃듯 안방보험그룹은 우리은행 인수전 참여를 결정했다. 이는 안방보험그룹이 국내에서도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변화를 꾀하기 위함으로 판단된다. 한국 시장에서 보험사를 우선적으로 인수했지만 중국내에서 보인 안방보험의 행보는 '종합금융그룹' 지향이다. 특히 은행과 부동산업으로의 투자확대가 최근 몇 년 간의 안방보험의 트렌드였다.

안방보험은 최근 중국내에서 수차례 인수합병을 통해 민생은행과 청두농촌상업은행의 최대주주, 초상은행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유럽에서는 260년 역사의 벨기에 간판은행인 델타로이드 은행 지분을 전량 인수하기도 했다.

부동산과 관련해서도 안방보험의 중국내외 투자는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2013년 전후로 중국 내 부동산 관련 기업을 적극적으로 인수합병, 2013년 말 부동산업체 진디그룹과 진룽제 지분을 매입한 데 이어 2014년 상반기에는 화예 부동산 주식도 샀다. 중국의 대표 부동산개발업체인 완커 소유지분을 확대, 2014년 3분기에는 4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2014년 미국 뉴욕 월도프 아스트리아 호텔을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9월 캐나다 토론토 시내 금융가에 위치한 17층짜리 오피스타워를 사들이는 등 해외 부동산 매입에 적극적이다.

안방그룹의 거침없는 투자 양상에 중국내 언론들은 그동안 '이제 안방의 주 사업은 보험이 아니라 투자'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은행업과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는 이들 자산의 주식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가 큰 데다 수익성이 양호하기 때문이라는 평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그대로 한국내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삼성화재 본관,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건물 매각 건 등에서 안방그룹의 이름은 심심찮게 거론됐다. 여기에 우리은행 지분인수에도 뛰어들면서 부동산과 은행에 집중해 투자하는 중국내 행보를 한국에서도 그래도 재현한 셈이다.

특히 안방보험의 은행 투자는 그룹의 자금줄 확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안방그룹의 투자 재원은 주로 안방재산보험, 안방생명보험, 허시에건강보험, 청두농촌상업은행에서 나온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은행의 경우 회사의 전략이나 정책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 만큼 대지분을 소유한 경우, 안방의 보험상품 등을 은행창구를 통해 더 많이 판매하도록 장려하면서 일종의 그룹의 '자금줄' 역할을 수행하도록 할 수 있다.

우리은행 지분의 경우에도 일정 수준 이상의 지분을 가진 주요주주의 경우 사외이사 추천권을 갖고 경영에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우리은행의 판매채널을 활용하는데 어느정도 입김을 행사할 수 있다는 판단이 안방보험을 움직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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