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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민영화]'깜짝 후보' 동양생명, 진정성 있나안방보험 대리인 역할 LOI 접수…매수실사 기회삼아 우리은행 엿보기 관측도

안영훈 기자공개 2016-09-23 19:32:47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3일 19: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 민영화 예비인수후보자군(숏리스트)에 동양생명이 깜짝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동양생명 자체 투자 여력과 동양생명을 내세운 안방보험그룹이 해외 M&A 시장에서 보여 준 평판을 감안해 '진성 투자자'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품고 있다.

우리은행 민영화 입찰 참여를 위한 LOI 접수전이 펼쳐진 23일. 동양생명은 LOI를 접수하면서 깜짝 멤버로 등장했다.

시장에선 당장 '진정성'을 두고 해석이 많다. LOI 접수는 우리은행 실사와 본입찰 참여를 위한 자격조건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입찰 포기를 선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17개 후보들도 같은 입장이지만 유독 동양생명의 진정성을 두고 해석이 많은 것에는 이유가 있다.

동양생명은 올해 상반기 방카슈랑스에서 양로보험 일시납으로 1조5500억 원에 달하는 보험료를 거둬들이는 등 공격적 영업을 감행하고 있다. 인수 자금 마련은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현재가 아닌 향후의 건전성 관리다. 상장사인 우리은행 주식에 3500억 원(주당 1만3000원, 지분 4% 투자 기준)을 투자하면 동양생명은 투자금의 8%를 지급여력비율(RBC비율) 계산시 요구자본으로 추가해야 한다. 지난 6월 말 RBC비율이 252.4%라 당장 영향은 없다. 하지만 생명보험업계 3위인 교보생명조차 IFRS4 2단계나 신지급여력제도 도입 부담으로 인수를 포기할 정도로 현재 국내 보험사는 제살길 찾기도 바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양생명이 LOI를 접수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최대주주인 중국 안방보험그룹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방보험그룹도 우리은행 과점주주 지분인수전을 완주할지 불투명하다. 이미 해외 여러 딜에서 계약금만 지불했다가 막판에 거래를 비트는 등의 행동을 한 전적이 있다. 얼마전 삼성화재 사옥 인수전에서도 안방보험그룹은 동양자산운용을 내세워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비슷한 사유로 거래 관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안방보험그룹이 동양생명을 내세워 LOI를 접수한 이유를 '우리은행 엿보기'라고 보고 있다. LOI를 접수하면 원칙적으로 동양생명은 우리은행의 실사가 가능하고, 국내 금융시장 진출을 노리는 입장에서는 거의 공짜로 국내 은행업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공시 외에는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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