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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에 이식되는 카카오 문화 [thebell note]

김나영 기자공개 2016-09-29 08:34:22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8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든 사람을 직급 없이 평등하게 부르기. 대표라 할지라도 영어이름만으로 편하게. 호칭 뒤에는 '님'자가 붙지 않으며, '-께서'와 같은 존칭 어미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 신입사원이 카카오에 입사하면 가장 먼저 가르치는 것 중 하나죠."

잘 알려진 카카오의 자유분방한 기업문화 단면이다. 이는 출범을 앞둔 카카오뱅크에도 예외 없이 이식되고 있다. 금융권임에도 카카오의 문화를 그대로 도입해 부행장급의 이름을 존칭 없이 부르고 캐주얼 반바지를 입고 출근한다.

최근 저녁자리에서 만난 카카오 관계자들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 이들은 "기존 금융권의 수직적이고 경직된 문화에 젖어 있던 카카오뱅크 경력 입사자들이 다소 당황해한다"면서 "카카오의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 분위기가 카카오뱅크에도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전문은행이라는 카테고리에 선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과 다를 수밖에 없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활용한 신개념 금융 플랫폼을 표방하는 만큼 기대감도 크다. 말랑말랑한 뇌에서 나올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여야만 살아남는다는 절박함도 느껴진다.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금융권은 카카오뱅크의 이 같은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일례로 카카오뱅크 예금 이용자는 이자를 현금 대신 이모티콘이나 콘텐츠 이용권으로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아이디어가 제시되고 승인된 데는 카카오뱅크의 유연한 기업문화도 분명 작용했다는 평가다.

카카오뱅크는 지금도 은행 경력자 위주로 공개채용과 스카우트를 병행하고 있다. 해당 인사들이 카카오에 적응하면 더욱 재미있고 생생한 서비스들을 내놓을지, 과거를 답습하는 데 그칠지는 모르는 일이다. 카카오의 수평적인 분위기에 기존 금융권의 핵심 노하우가 제대로 녹아드는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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