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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강퉁, 후강퉁과 온도차...개인투자자 냉담 후강퉁 및 HSCI ELS 투자 손실 트라우마

박상희 기자공개 2016-10-07 15:22:24

이 기사는 2016년 10월 04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후강퉁 시행 때와는 확실하게 온도 차이가 느껴진다. 후강퉁 때는 은행 고객인데도 중국 주식에 투자한다고 돈을 찾아갔다. PB가 먼저 후강퉁 이야기를 꺼낼 필요도 없었다. 지금은 다르다. PB가 선강퉁 이야기를 꺼내도 반응이 시큰둥하다."

중국의 나스닥이라고 불리는 선전증시와 홍콩증시 간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이 연말에 시행된다. 중국 주식시장에 간만에 찾아 온 호재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후강퉁 때와 사뭇 다르다는 게 일선 프라이빗 뱅커(PB)들의 전언이다.

기본적으로 중국 주식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고 후강퉁 때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홍콩 HSCI지수에 투자하는 ELS상품에 투자했다 손해를 본 투자자들이 중국 관련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이나 유안타증권 등 후강퉁 시행 때 자금이 많이 몰렸던 몇몇 곳을 제외하고는 선강퉁 효과를 기대하는 곳도 드물다.

정낙진 한국투자증권 PB는 "후강퉁이 시행됐을 때 들어갔다 이익실현을 하지 못하고 물려 있는 고개들이 많다"면서 "고객에게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포트폴리오를 분산한다는 차원에서 선강퉁 투자를 권하지만 고객들 반응이 시원찮다"고 말했다.

구종현 대신증권 PB 역시 "후강퉁이 처음 시행됐을 때 초반 분위기가 좋았지만, 결국엔 종목 별로 반토막 난 투자자들이 많다"면서 "주식 투자도 해 본 사람이 하는데, 후강퉁 때 물린 투자자들이 많아서 선강퉁에 기대를 거는 고객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주식 중개를 하지 않는 은행권에서 체감하는 고객 반응은 더 차갑다. 후강퉁 때는 중국본토펀드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았지만, 지금은 펀드도 관심 밖이다. 박선원 국민은행 PB는 "후강퉁 때는 하루 만에 할당된 총량이 마감이 될 정도로 인기가 많았는데, 선강퉁은 그때와 비교하면 고객의 관심도가 100분의 1 수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선전증시가 홍콩이나 상해증시와 비교했을 때 고평가됐다는 점도 부담이다. 김현식 국민은행 PB는 "선전 증시는 민간기업들이 많이 상장돼 있는데,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고 언제든지 10% 안팎 수준으로 증시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중국 주식에 투자하려면 선전보다는 차라리 상하이나 홍콩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홍콩 HSCI지수에 투자하는 ELS에 투자했던 고객들도 선강퉁에 발을 담그기는 부담스러운 실정이다. 김 PB는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주식 비중이 아예 없는 고객들은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중국 주식을 권하기도 하지만, 이미 홍콩증시에 투자하는 ELS에 가입했다 손해를 본 투자자들에게 또 중국 관련 상품을 권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는 중국 주식이 여전히 투자유망하다는 의견도 있다. 신동일 국민은행 PB는 "장기적으로 중국 등 이머징시장 전망은 밝기 때문에 중국 투자비중이 없는 고객들에게는 비과세 해외펀드 가입을 권유하고 있다"면서 "직접 투자의 경우는 자동차나 IT(정보기술) 등 업종 내 일등 기업을 골라 투자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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