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사태, 제약·바이오 IPO 기세 꺾나 계약 파기, 주가 25% 이상 폭락...제약·바이오 밸류에이션 타격 불가피
이길용 기자공개 2016-10-10 15:13:04
이 기사는 2016년 10월 06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의 계약 해지 사태 여파가 제약·바이오 기업의 상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 제약 기업인 한미약품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산업 전반적인 밸류에이션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예전과 같이 막연한 기대감으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워 산업 전반의 밸류에이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한미약품은 지난달 29일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지난해 8000억 원 규모로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한 폐암신약 올무티닙 권리 반환을 통보받았다. 이미 수령한 계약금 500만 달러와 단계별 수수료(마일스톤) 150만 달러는 반환하지 않지만 향후 얻게 될 것으로 기대됐던 수익은 고스란히 사라졌다.
지난달 29일 60만 원이 넘었던 한미약품의 주가는 악재가 터지면서 주가가 추락하기 시작했다. 6일 한미약품의 종가는 45만 500원으로 계약 파기 이후 주가가 25% 이상 빠졌다. 계약 파기 이후 장이 열릴 때마다 주가가 하락하고 있어 악재의 여파가 언제까지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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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은 대한민국 제약산업의 성공신화를 일군 대표적인 기업이다. 꾸준한 연구개발(R&D)로 기술력을 확보했고 사노피 등 글로벌 제약사와 조 단위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면서 지난해 초 10만 원 미만이었던 주가가 80만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주가가 폭등하면서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전반적인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신약 개발의 어려움을 한미약품이 보여주면서 제약·바이오 산업 전반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재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주가수익비율(PER)이 60배는 거뜬히 넘을 정도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은 고점을 내달렸지만 한미약품의 주가 폭락으로 산업 전반의 밸류에이션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는 당장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제약·바이오 업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 과정에서 비교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공모가 산정에 가장 중요한 요소다. 제약·바이오 산업의 전반적인 밸류에이션 하락은 상장 추진 기업들의 기업가치를 낮추는 외부 악재다.
2조 원대 공모 규모를 자랑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수요예측을 기다리고 있다. 바이오 비상장사 중 최대어로 꼽히는 신라젠은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3조 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신신제약, 애니젠 등 다수의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기 위한 준비를 마무리했다. 예기치 못한 한미약품 악재가 터지면서 상장 과정에서 높은 공모가를 인정받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 사태로 제약사와 바이오 기업을 보는 눈들이 부정적으로 변했다"며 "눈높이가 높아진 제약·바이오 IPO 기업들이 생각하는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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