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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도 영향, 계열사별 희비 엇갈릴 수도 [삼성·엘리엇 2라운드]삼성물산에 '긍정적'·비금융계열에 '부정적' 평가도

임정수 기자공개 2016-10-10 06:30:0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07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이 삼성전자 분리와 대규모 배당 등을 권고하면서 크레딧 업계도 삼성그룹 계열사의 신용도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그룹이 당장 액션에 나서거나 입장을 밝힌 상황이 아니어서 계열사 신용도에 미칠 영향을 섣불리 판단하기 이르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슈 자체만으로 계열 별로 상반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있다.

일단 엘리엇의 요구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삼성그룹이 엘리엇의 요청을 수용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삼성물산 합병을 반대할 당시에는 엘리엇이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율이 꽤 높았지만 현재 삼성전자에 대한 엘리엇 보유 지분은 0.62%에 불과하다"면서 "삼성그룹이 사전에 계획하지 않았던 무리한 요구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삼성그룹이 엘리엇의 요청을 상당 부분 수용하더라도 삼성그룹 계열사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데다 삼성전자 분할 만으로 계열사 신용도에 특별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분할과 합병, 대규모 배당이 모회사인 삼성물산에는 긍정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중공업 등의 비금융 계열사에는 다소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그룹 비금융 계열사 중에서는 삼성물산(AA+, 안정적), 삼성SDI(AA, 안정적), 삼성디스플레이(AA+, 안정적), 삼성SDS(AA+, 안정적), 삼성중공업(A-, 부정적), 삼성엔지니어링(BBB+, 안정적)이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 계열사 중에서는 삼성생명(AAA, 안정적), 삼성화재(AAA, 안정적), 삼성증권(AA+, 안정적), 삼성카드(AA+, 안정적)가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삼성전자가 보유 현금으로 대규모 배당을 실시하는 등 주주환원 요구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경우 배당의 수혜를 입는 그룹 계열사는 삼성물산이 된다. 엘리엇의 요구대로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질 경우 삼성전자에 대한 지분율이 늘어나 배당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대규모 배당을 실시하면 삼성물산의 배당 수입 증가로 현금 흐름이 좋아질 것"이라며 "지배구조 개편으로 삼성전자 자사주가 삼성물산 보유 보통주로 바뀌면 대규모 배당에 따른 현금 유입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대로 삼성전자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비금융 계열사에는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삼성전자가 대규모 배당, 자사주 매입 등의 주주환원 정책으로 삼성전자로부터의 지원 가능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등 비금융 계열사의 경우 유사 시 삼성그룹 차원의 지원 가능성을 반영해 신용등급이 자체 신용도에 비해 다소 높게 평가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삼성전자의 주주 환원 정책이 계열사에 대한 지원 가능성을 낮추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 계열사들에게는 중립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지주와 금융지주사로 금산분리가 이뤄지더라도 금융 계열사의 실적이나 재무적 성과는 특별한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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