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10월 11일 10: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의 자산관리 브랜드인 'I'M YOU(아임유)'가 폐기 수순을 밟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아임유를 대표 브랜드로 확장해왔으나 브랜드 가치가 하락하자 전략 변화를 고심해왔다. 한국투자증권은 아임유 브랜드 사용을 중단하는 대신 상품별 특색에 맞는 브랜드를 활용해나갈 예정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아임유 브랜드를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현재는 랩 어카운트 상품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해오고 있으나 이마저도 다른 브랜드로 대체해갈 계획이다.

'아임유'는 한국투자증권이 고객의 입장에서 자산관리를 한다는 신념으로 만든 자산관리서비스 브랜드다. 브랜드 출시 초기에는 랩 상품에만 사용되다가 범용성이 있다고 판단, 2012년에는 회사 대표브랜드로 확장됐다. 이에 따라 리테일 영업과 관련된 주가연계증권(ELS), 종합자산관리계좌(CMA)등 금융상품 및 서비스에도 광범위하게 쓰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임유'의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한 때 7000억~8000억 원이 넘는 규모로 성장했던 '아임유랩'이 수익률 급락으로 잔고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현재 펀드랩인 '아임유랩'은 약 200억 원 수준에서 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성이 있는 상품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자 회사 내부에서도 고민이 깊어졌다. 아임유 브랜드가 자칫 랩 뿐만 아니라 다른 금융상품에까지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도 아임유 브랜드의 대체제를 찾을 것을 주문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2014년 이후 회사에서 전략적으로 '아임유' 브랜드의 힘을 빼온 것으로 알고있다"며 "브랜드 가치를 다시 살려볼지 아예 없앨지 장기간 논의가 진행돼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4년 이후 한국투자증권은 신상품에서는 '아임유'라는 표현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 사이 한국투자증권 내에서는 '아임유랩' 대신 '마이스터랩'이 대표 랩어카운트 상품으로 떠올랐고 ELS 및 DLS에는 '트루'라는 명칭을 붙이기 시작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임유 브랜드는 앞으로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자산관리 개별 브랜드보다는 상품별 특색에 맞춰 자산관리역량을 더 알리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